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58 - 12. 중년, 십년바이러스의 탄생
추석 멩질날 조상님덜이 왕 봥 ”ᄀᆞ자 벌초를 안ᄒᆞ연 뭣덜 ᄒᆞᆷ이고?“ ᄒᆞ멍 훙이카부덴, ᄀᆞ슬만 들어가민 추석멩질 전이 조상묘 소분ᄒᆞᆯ 셍각에 ᄌᆞ손덜은 ᄌᆞ들아진다. 당부무 산소사 성제덜찌레 ᄒᆞ주마는 그 우티 조상님덜 묘는 가차운 궨당덜이 여산ᄒᆞᆫ 날 ᄒᆞᆫ디덜 모다들엉 ᄒᆞ는디 그걸 모둠소분이렝 ᄒᆞᆫ다.
엿날부떠 조상숭배 방벱의 ᄒᆞ나로 제주 돌아섬에 ᄂᆞ려오는 전통문화다. 이때는 고향 떠낭 육지 강 사는 ᄌᆞ손덜도 섬에 ᄌᆞᆷ시 ᄂᆞ려와그네 성제덜쾅 궨당덜도 보곡 조상묘 벌초도 ᄀᆞᇀ이 ᄒᆞᆫ다. 화장문화가 발달ᄒᆞ여가멍 화장 안ᄒᆞ고 매장ᄒᆞ는 정우가 ᄎᆞᄎᆞ 족아지긴 ᄒᆞ여ᇝ주마는 전이부떠 못아오는 웃대 조상님덜 산소는 ᄆᆞᆫ딱 벌초를 헤사 ᄒᆞᆫ다.
음력 팔월 초ᄒᆞ루. 쉰 중반에 든 일구는 봉아름에 신 선묘덜을 벌초ᄒᆞ는 모둠소분에 참석헷다. 양력으론 구월이 들어도 삭삭 더운 날이다. 벨나게 산담이 큰 고조하르바님 산소를 ᄄᆞᆷ 찰찰 흘치멍 소분ᄒᆞᆫ 후제 ᄀᆞ젼 온 제물 음식덜을 산소 앞더레 올리곡 절을 ᄒᆞ여사 소분이 끗나는 거다.
“일구야, 느도 이젠 부장으로 승진ᄒᆞ여시난 더 어룬스러와사켜이?”
“하하하. 성님, 나 어느젠 무사 아이 닮읍데가?” 팔춘성 만구광 모둠소분 간 벌초를 ᄒᆞ단, 둘이서만 이 고조하르바님 산솔 갈라 맡은 것이다.
겐디, 고조하르바지 산소 북착 산담 안엔 덤방ᄒᆞᆫ 어욱이 느량 나는디 똑 그 구석에 소왕벌덜이 집을 짓엉 산다. 벌초때마다 ᄆᆞᆯ른 소낭가젱이광 솔입 봉가당 질 ᄆᆞᆫ저 그 어욱더레 불살르곡 연기를 팡팡 내우멍 그디 신 소왕벌덜을 다울려놩 남은 벌집을 테여그네 먼더레 데껴분 후제 벌초를 ᄒᆞ는 디다.
그날도 그디 신 소왕벌덜을 다울려둰 벌초를 ᄆᆞ치고 궵시를 올려놘 산소더레 절을 ᄒᆞᆯ 때랏다. 일구의 두굼치가 와싹 아팟다. “아고 이거 뭐꼬게.” 일구가 뒤터레 보난 소왕벌 ᄒᆞ나가 일구영 ᄒᆞᆫ디 절ᄒᆞ던 팔춘성 만구의 양지더레도 ᄃᆞᆯ라부뜨멍 확 쒜운다. “아고 아프다.” 만구성이 양지에 부뜬 소왕벌을 손바닥으로 탁 털어치완 발로 보벼둰 양지를 ᄆᆞᆫ직은다. 일구광 만구는 벌에 쒜운 디가 쏘왁쏘왁 잘도 아팟다.
성안에 사는 만구성은 원체 머리가 좋아노난 중고등ᄒᆞᆨ교때부떠 전교 일등만 ᄒᆞ곡 서월에서도 질로 쳐주는 ‘수도대ᄒᆞᆨ’을 졸업ᄒᆞ고 일류 대기업에 들어간 근무를 오래 ᄒᆞ단 나완 제주도에서 건설회사를 ᄎᆞᆯ련 이레승당ᄒᆞᆯ 땐 불세나게 일흠도 알리고 큰 돈을 벌언 사회봉ᄉᆞ도 ᄒᆞ멍 정치세계를 꿈꾸멍 이섯다,
겐디 사름 팔제는 몰를 일, 어느 날 ‘IMF외환위기’가 왓덴 들어지거니 그자 멧 ᄃᆞᆯ만에 쫄딱 망ᄒᆞ엿다. 부돌 막아보젠 아는 사름덜광 궨당덜신디 들구 돈을 꾸어가멍 메와봣주마는 하청을 주는 큰 회사가 푸더져부난 만구네 회사도 남는 거 ᄒᆞ나토 엇고 어떵도 ᄒᆞ여 볼 도래가 읏엇다.
만구는 가부레기 뒌 테레비 ᄒᆞ나 읏이 질레레 앚게 뒈엿다. 게도 백봄 ᄆᆞᆫ ᄌᆞᆫ뎌내고, 늦게 봉근 ᄄᆞᆯ ᄒᆞ나광 각시영 궨당칩이 들어간 월세살이로 서잡아가멍 하간 곱은 오몽광 벨벨 막노동이라도 고불고불 일ᄒᆞ멍 살아가기 시작헷다. 각시도 식당일 나가멍 ᄒᆞᆫ푼이라도 버실어보젠 귀크리ᄌᆞᆷ ᄒᆞᆫ 번 읏이 고생ᄒᆞ멍도, ᄌᆞ식을 ᄂᆞ시 못 나단 느지막ᄒᆞ게 봉간 놔둔 동공ᄄᆞᆯ은 잘도 애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