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60 - 13. 오라동
“이놈이 새끼가?” “하이고 나원 ᄎᆞᆷ, 게민 어떵ᄒᆞᆯ 거우꽈? ᄆᆞᆷ냥 ᄒᆞᆸ서보저.”
대여들단 필추가 앞이 이신 술상을 엎어불멍 퍼짝 일어산다. 놀단 사름덜 ᄆᆞᆫ 노레연 ᄉᆞᆯ장귀광 타령덜이 ᄌᆞᆷᄌᆞᆷᄒᆞ여진다.
“아고게. 경덜 맙서게. 필추 느 술 하영 취ᄒᆞ엿구나. 어른신디 경 ᄒᆞ는 게 아니여.” 갑장인 일구가 욕ᄒᆞ는 체 ᄒᆞ멍 필추를 ᄒᆞᆫ펜 구석더레 끗언 가분다. 게고 ᄒᆞᄊᆞᆯ 시난 ᄉᆞᆯ장귀 소리광 창가가 또시 나오기 시작ᄒᆞ엿다.
할락산에서 오라동을 지낭 성안 앞바당 용소 펜으로 흘르는 한내창이 싯다. 아메도 이 ‘한천’이 돌아섬에서는 질 큰 내다.
할락산이서 북펜으로 흘러ᄂᆞ리는 물질이 ᄋᆢ라개주만 그중 ᄒᆞ나는 백록담 알에 탐라계곡서부떠 ᄂᆞ려오고 ᄒᆞ나는 열안지오름 동녁펜 계곡으로 ᄂᆞ려오당 두 개의 물가달이 방선문에서 서로 만난다.
요즘은 농ᄉᆞ용이여 뭐여 ᄒᆞ여가멍덜 할락산 주벤을 돌아가멍 지하수 물고망덜을 들구 ᄄᆞᆯ롸노난 내가 터져도 ᄒᆞᆫ 이틀이민 ᄆᆞᆫ ᄆᆞᆯ라불주마는, 1970년대ᄁᆞ지는 큰 비 후제 내가 터지믄 ᄒᆞᆫ 보름은 물이 흘르곡 ᄀᆞᆯ랑 그디서 사름덜이 히염도 치곡 서답도 ᄒᆞ곡 귀경ᄒᆞ멍 놀기도 ᄒᆞ엿다. 그때는 내창 돌트멍마다 털이 박삭ᄒᆞᆫ 산깅이덜토 하영 살앗고 ᄀᆞᆮ나읏이 청정지역이랏다.
게도 안적ᄁᆞ지 기암절벡 바우덜이 주짝주짝 사둠서 좋은 풍광을 페와놓은 디로, 설문대할망모ᄌᆞ가 신 고지래ᄃᆞ리부떠 방선문ᄁᆞ지 한내 에염 숨풀로 걸어가는 ‘오라올레’는 오라동 사름덜이 정성들연 멘들아 논 질이고 이디저디서 사름덜이 하영 ᄎᆞᆽ아오는 곳이다.
이 오라올레가 끗나는 방선문은 말 그대로 ‘신선이 ᄎᆞᆽ아오는 문’이렝 ᄒᆞᆫ 뜻이멍 큰큰ᄒᆞᆫ 바우 가운디가 출입문ᄀᆞ찌 고망이 터젼 싯다. 이 방선문 주벤을 ‘영주십경’의 ᄒᆞ나인 ‘영구춘화’렝 불러난 딘디, 엿날 이 방선문 주벤에 ᄎᆞᆷ꼿덜이 만발ᄒᆞ게 핀 풍광이 바로 ‘영구춘화’인 것이다.
예부떠 목ᄉᆞ나 임ᄉᆞ사는 ᄋᆢ라 베슬아치덜광 시인 묵객덜이 이딜 ᄎᆞᆽ아왕 시를 을프곡 풍류를 즐기멍 놀앗단 ‘마애’덜이 돌아섬 어느 멩소보단 지금도 질 하영 남안 싯다. 안적도 주벤엔 웅장ᄒᆞᆫ 바위덜광 풍광덜이 살아이신 디다.
오라동 사름덜은 이 방선문을 옛 모십 그대로 지키고정 ᄒᆞ연 헤년마다 ‘방선문축제’를 ᄒᆞ멍 너르게 알리곡 가꾸곡 ᄒᆞᆫ다. 축제는 양력 오월에 ᄋᆢᆯ리는디, 그날은 ᄌᆞᆯ마롱ᄒᆞᆫ 아으덜토 하영 왕 겡삭겡삭ᄒᆞ멍 곱질락ᄒᆞ는 보물ᄎᆞᆽ기영 백일장도 ᄒᆞ곡 준비ᄒᆞᆫ 선물 구지베기도 ᄒᆞ곡, 육지사름덜쾅 제주도민덜이 어마넝창 하영덜 왕 ᄒᆞᆫ디 어우라졍 ᄋᆢ라가지 행ᄉᆞ를 즐기곡 ᄒᆞᆫ다.
이 ‘영구춘화’가 봄날 방선문 에염 ᄉᆞ방 팔방으로 흐드러지게 베르싸진 ᄎᆞᆷ꼿 풍광이랏주마는 똑 그때 말앙 ᄄᆞᆫ 절기에도 경치가 ᄎᆞᆷ 좋아노난 사름덜이 하영 뎅기는 디다.
이 한내창이서 벗덜쾅 하간 자파리ᄒᆞ멍 커 온 일구의 ᄆᆞ음 소곱 두린 동심엔 이 한내창 추억이 잘도 하다. 쉐멕이레 목장에 갈 때는 쉐덜신디 이 내창물을 멕영 가곡 이녁이 목ᄆᆞᆯ를 때도 내창바우 호겡이에 ᄀᆞᆯ른 물을 입으로 ᄈᆞᆯ아먹곡….
추석멩질 ᄀᆞᆺ 넘은 어느 ᄀᆞ슬 방선문. 새벡이 빗주제ᄒᆞ엿주마는 아칙 뒈난 웃날 들러젼 하늘이 ᄆᆞᆯ깡ᄒᆞ다. 미리셍이 준비ᄒᆞᆫ 오라오동 주민덜이 이 방선문으로 놀레 나왓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