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기본설계 단계 머물러
계획된 12월 개관일 '불투명'
"예정대로 올 하반기 문 열겠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연거푸 개관 일을 늦추고 있는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여전히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주돌문화공원에 따르면 79억원으로 추진되고 있는 설문대할망 전시관 용역 사업이 여전히 기본설계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당초 제주돌문화공원은 전시물 보강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이달 중 최종결과 실시설계를 마치고 오는 12월 개관하겠다고 밝혔다.

그 다음단계로 90억원 가량을 투입해 전시콘텐츠 보강사업에 착수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용역 과정이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정식 개관일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설문대할망전시관은 2012년부터 총 819억원을 투입해 조성을 마무리하고, 전시물 제작 설치에 59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전시관의 콘텐츠 부실, 전시물 및 패널 설치 미흡, 공간의 비효율적인 구성, 체험 공간 부재 등의 이유로 여론이 거세지자 제주돌문화공원은 개관일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부실한 전시물로 개관일이 연거푸 미뤄지자 제주도는 1억5000만원을 들여 보완 용역을 실시하고 거기에 30억원을 추가 투입해 총 90억원의 예산으로 전시 콘텐츠를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이 문을 열면, 국내에서 국립중앙박물관과 독립기념관에 이어 국·공립 전시관중 단일로는 3번째 규모다.

전시관은 지하 2층·지상2층에 연면적 2만4585㎡ 규모로 신화의 통로와 민속관, 역사관, 신화관 등 4개 구역으로 조성됐다.

돌문화공원은 "전시장 개편을 위한 예산에 90억원 투입 예정이었지만 현재 입찰 과정에서 용역 사업비로 79억원 가량이 책정돼 추진 중에 있다"며 "당초 계획했던 실시설계 과정은 다음달 시행할 수 있을 것 같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조속히 기본설계 단계를 마무리하고 예정대로 올해 하반기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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