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공연 1인당 15만원 지원
전국서 발급률 최하위 기록해
문화예술계 '인프라' 부족 언급
지자체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정부가 올해 야심차게 도입한 '청년 문화예술패스'가 수도권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제주 지역에서는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청년들의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주에서도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야한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청년 문화예술패스 발급률은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청년 문화예술패스는 국내에 거주하는 전국 2005년생 청년을 대상으로 공연·전시 관람비를 1인당 최대 15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3월부터 2005년생을 대상으로 청년 문화예술패스 발급 신청을 받은 가운데 지난 8일까지 전국에서 총 8만880명이 발급 받아 발급률 51%를 기록했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68.4%), 세종(63.3%), 인천(58%), 경기(53.3%), 전남(48.9%) 순으로 발급률이 높았다.
반면 제주는 2374개의 전체매수 중 1117명이 발급 받아 발급률 47.1%를 기록, 17개 시도 중 제일 낮은 수준이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제주의 청년 문화예술패스 발급률이 낮은 것은 제주의 문화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주의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제주는 전반적인 문화 인프라가 타 시도에 비해 많이 열악하다"며 "해당 제도와 연계되지 않은 공공 공연시설이 많아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도 문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제주에서 청년을 대상으로한 예술 공연이 있는지 생각했을때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며 "제주 청년들이 문화 향유권을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에선 어려움을 토로했다.
21일 제주도 한 관계자는 "제주도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상황이 많이 열악한 편이다"며 "수준 높은 공연이나 대규모 공연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 제주에서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 항공료를 지불해야 하니 부담이 클 수밖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이번 사업은 문체부에서 단계적으로 준비한 사업이 아니기 떄문에 지자체의 상황을 충분히 녹여내지 못한 문제도 있다"며 "더욱이 15만원 중 5만원은 지방비로 사용되는데 2374 전체 매수에 더하면 1억원 이상 지방비로 할애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뿐만 아니라 인터파크, 예스24 등을 통해 신청할 때 수수료까지 붙어 난감한 상황이다"며 "각 지방의 발급률을 확인했을때 제주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전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