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제주여성가족정책포럼
22일 예술공간 이아서 열려
도 관계자 비롯 30여명 참석
정부의 정책 제도화 등 제언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22일 예술공간 이아 3층에서 '2024년 제2차 제주여성가족정책포럼'을 개최하고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토의를 이어갔다. 전예린 기자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22일 예술공간 이아 3층에서 '2024년 제2차 제주여성가족정책포럼'을 개최하고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토의를 이어갔다. 전예린 기자 

여성들이 경력단절 없이 '일'과 '양육'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후진적 노동시장을 개선하고, 정부의 지원정책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문순덕)은 22일 예술공간 이아 3층에서 '2024년 제2차 제주여성가족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제주청년, 결혼과 돌봄 그 이야기를 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도 관계자와 유관기관에서 모인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결혼, 자녀 돌봄'을 주제로 토의에 참여한 김영지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 이사장은 청년이자, 여성, 그리고 한 가정의 엄마로서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꺼내놓았다. 

김영지 이사장은 "나는 두 자녀의 엄마다"라며 "자녀돌봄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개인적인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던 점이다"고 솔직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러면서 "친정이 육지에 있기 때문에 온전히 내가 아이를 도맡아 키워야 했고 시댁의 도움을 받기에는 부담스러웠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육아 환경을 크게 개선해 준 것은 산후도우미 지원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산후도우미 분이 집에 방문해 간단한 가사일과 육아를 도와주셨는데 이 국가 지원이 상당히 유익했다"며 "가계소득이 낮거나 친인척이 없는 경우 정말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정부 지원 제도이기 때문에 향후 제도화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아직까지 사회와 직장에서는 육아와 양육은 여성의 몫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정책이 뒷받침 돼야한다. 남성들의 육아 휴직 사용 비율을 높이고 아빠가 육아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한다"고 제언했다.

강보배 제주도 청년정책담당관 청년활동지원팀장은 돌봄과 양육 문제, 사회적 고립을 겪는 제주 청년들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강 팀장은 "청년층에서 혼인율이 낮은 것은 비단 돈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가정을 위해 자신이 포기하고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과정에서 경력이 단절되면 이 청년들은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게 된다"며 "앞선 세대가 보여줬던 병리적인 방식을 우리 세대가 똑같이 할 수는 없다. 앞으로 청년 세대에서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 가야 할 것" 이라고 제언했다.

전예린 기자 

22일 예술공간 이아 3층에서는 '결혼, 자녀 돌봄'을 주제로한 2024 제주여성가족정책포럼이 개최됐다. 전예린 기자 
22일 예술공간 이아 3층에서는 '결혼, 자녀 돌봄'을 주제로한 2024 제주여성가족정책포럼이 개최됐다. 전예린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