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국립제주박물관
보물 26점 비롯 360점 선봬
제주 관련 작품 최초 공개
김정희 모사본 서첩도 눈길
전국 순회전을 이어오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이 오늘(4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제주 최초 전시품 11점이 공개됐다.
아울러 추사 김정희와 관련이 깊은 모사본 서첨도 90년 만에 제주에서 처음 공개되며 또 한 번 광풍이 일지 주목된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박진우)은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보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를 비롯해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 보물 26점을 포함해 이건희 회장 기증품 360점을 선보인다.
오늘 개막하는 특별전은 소속 국립박물관 순회전 가운데 최대 규모로, 제주와 밀접한 작품이 대거 추가돼 제주인들의 역사와 정서를 반영해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 특산의 붉가시나무로 짠 반닫이 '제주궤(濟州櫃')와 제주에서 간행한 현존 최고(最古)의 도서인 '황석공소서(黃石公素書)', 제주 무관 고근손이 큰 글씨로 펴낸 불교 교육서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 제주목사 이형상의 문집 '병와집(?窩集)' 등 제주와 밀접하게 연관된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했으며 제주 관련 작품 11점도 최초 공개된다.
특히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왕경응조무구정탑원기(無垢淨光大陀羅尼經·國王慶膺造無垢淨塔願記)'는 추사 김정희와 인연이 깊은 모사본 서첩으로, 1934년 사진으로 공개된 이래 실물은 90년 만에 처음 전시에 소개한다.
전시는 제1부 '수집가의 환대', 제2부 '수집가의 몰입', 제3부 '수집가의 성심'으로 이어진다.
조선 1551년 서울 인왕산의 힘을 잡아낸 진경산수의 걸작 '인왕제색도' , 초기 철기시대 지배 계급의 권위를 나타냈던 '덕산 출토로 전해지는 청동 방울'등 우리나라의 국보들이 속속들이 담겼다.
특히 '천수관음보살도'와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는 제주에서 최초로 전시되는 고려불화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청동 방울 소리를 청각장애인도 느낄 수 있도록 범종의 울림을 시각으로 대신 체험할 수 있게 영상을 설치했고, 4종의 촉각 전시물로 대표 전시 작품의 형태와 질감을 손으로 느껴볼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전시품에 대한 설명을 돕기 위해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전자기기 사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큰 글씨 책자를 비치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빛에 쉽게 손상되는 서화를 보호하고 더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현재 걸려 있는 작품들을 다음달 14일까지만 전시한다.
다음달 16일부터 8월 18일까지는 새로운 서화를 펼친다. 제주에서 보기 드문 서화작품인 국보 '인왕제색도'는 이달까지만 감상할 수 있으며, 보물 '추성부도'는 다음달 16일부터 8월 11일까지만 선보인다.
이재호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사는 "이번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은 다른 지역의 전시와는 다르게 서화를 한 번 이상 교체하고 있다"라며 "다음달 16일부터는 완전히 다른 서화를 감상할 수 있게 있도록 기획했고 제주도민들이 더 많은 그림과 작품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달간만 전시되는 작품이 있으니 일정 살핀 후 놓치는 작품이 없길 바란다"며 "특히 보물로 보물로 지정된 천수관음보살도를 비롯한 고려불화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우리 불화의 아름다움과 섬세함, 깊은 신앙심을 이곳에서 느껴보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전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