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자연사박물관 14일 워크숍 
각 지역서 박물관 발전 방안 모색 
계약직 인력 임기 보장 필요성 제기
학예사 저술 활동, 학술 연구 지속해야

지난 14일 '공립 박물관의 역할과 공공성 그리고 지역사회와 연대'를 주제로 워크숍이 개최됐다.
지난 14일 '공립 박물관의 역할과 공공성 그리고 지역사회와 연대'를 주제로 워크숍이 개최됐다.

박물관 전문인력의 연구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가칭) 학예사연구회를 조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울러 상당수 기간제 계약직으로 고용된 전문 인력의 임기를 일정 기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지난 14일 개관 40주년 기념 워크숍 '공립 박물관의 역할과 공공성 그리고 지역사회와 연대'를 열고, 각 지역의 관계자들과 함께 공립박물관의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정세호 제주도박물관협의회장은 "공립 박물관을 단순한 문화시설로 간주하고 문화적 가치보다는 경제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등 지자체의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이 밖에도 지자체장이 관장을 겸직하거나 전문직 관장이나 학예사가 상당수 계약직인 점 등 전문인력의 문제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으로 박물관의 3대 조건은 건물, 자료, 사람이다"며 "박물관에서 핵심 인력인 학예사의 학술발표와 저술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를 전제로 한 가칭 학예사연구회를 조직해 조찬 또는 월례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얻어진 학술성과를 박물관에 적용하는 선순환 연구 체계를 마련해야한다"며 "학예사의 수준이 곧 박물관의 수준임을 인지하고 공립박물관이 처한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기에 앞서 학예직의 자기 계발 부재 등 내부에서부터 문제를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행과 같이 주로 2~3년을 관장 임기로 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관 운영은 물론 관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정치적 성향과 철학과 거리를 둔다는 전제에서 일정 기간 전문 인력의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이새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민선 8기 주요 공약인 제주역사관 건립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황이새 학예연구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박물관의 위상이 저하돼, 제주도 문화진흥본부 박물관운영부의 하위조직으로 편입되기도하고, 개관 당시 4개 과의 연구부서가 차츰 축소돼 현재 1개 과로 운영되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며 "즉 관람객 숫자는 물론 전시, 연구조사, 교육의 양과 질에서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축적해 온 소장품과 전시·연구조사·교육 등의 운영 실적을 살리고, 보다 충분한 예산과 조직·인력으로 관람객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간다면 다시금 위상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삼성혈 및 신산공원과 연계한 (가칭)제주역사관을 신설한다면, 제주의 자연생태와 역사문화를 동시에 알리는 중추적인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박물관이 재도약하는 데 여러 공립 박물관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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