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68 - 15. 누명과 변명
“게메, 엿날이라시민 올리도 촐ᄒᆞ레 이딜 멧 번 나들어 가멍 어느 펜이 벌집이 하영 신 것도 ᄆᆞᆫ 알아져실 건디….” 지레가 질 족은 하르방이 춘식이 넛하르방 말끗디 끼여든다.
나가 ᄋᆢ드나문 뒌 하르방덜이 요영 중중ᄒᆞ멍덜 목장질을 돌아뎅이는 내용은, ’십년벵‘에 쒜와보젠 이영 드르에 나산 거다. 아이러니ᄒᆞ게도 소왕벌덜 몸 소곱에 들어간 ’십년벵바이러스‘가 전염뒈멍 사름 목심을 십년으로 콱 ᄌᆞᆼ가불주마는 나가 하영 들엉 죽을 ᄀᆞ리가 뒈여가는 노인덜안틴 십년 더 사는 희망을 주는 것이기도 ᄒᆞ엿다. 경헨, ᄆᆞ을 노인덜이 ᄉᆞ렴ᄉᆞ렴 셍각ᄒᆞᆫ 끗디 ᄋᆢ라이가 모다들언 영 나사게 뒌 거다.
손엔 지펭이덜 들르고 그걸로 주왁주왁 가시자왈이영 낭 트멍덜을 톡 톡 건디려도 보곡 탁탁 두디리기도 ᄒᆞ멍 ᄒᆞᆫ참을 젓어뎅긴다.
“게난, 그 십년벵 벌침을 맞이민 뜰림읏이 심장이 죽지 안ᄒᆞ영 십 년을 더 산덴 말 아니라?”
“게메, 경ᄒᆞᆫ덴 ᄒᆞ난 우리가 영 나산 거주기. 그자 씰데기읏이 온 건 아니라게.””
“나도 멧 해 전이 위암 수술을 ᄒᆞ여신디, 어떵 ᄌᆞᆫ디멍 ᄒᆞᆫ 십년 더 살아질 건가원.”
“심장이 멈촤지지 안ᄒᆞ게 ᄒᆞ는 거난 몸은 못ᄌᆞᆫ뎌도 십년 더 살아지긴 ᄒᆞ는 생이라.”
오라목장 열안지오름 에염 숨풀 앞. ᄇᆞ름에 불린 낭썹덜이 수닥이 모다든 자왈 에염.
“아, 저디 싯저. 보라 저 큰 벌집에 부뜬 소왕벌덜. 저것덜이 십년바이러슬 ᄀᆞ진 것덜산딘 몰르켜이.” 춘식이 넛하르방이 앞더레 주짝 나산 지펭이로 벌집을 톡톡 친다. 벌덜이 노레연 ᄂᆞᆯ게기가 들러지멍 ᄇᆞ르르 턴다. 춘식이 넛하르방이 더 크게 벌집을 지펭이로 흥근다.
“와~앙!”ᄒᆞ는 소리광 ᄒᆞᆫ디 소왕벌덜이 사름신더레 ᄃᆞᆯ려든다. “아고, 와싹 쒜왓저. 아프다게.”
춘식이 넛하르방은 벌에 쒜완 아프멍도 쒜운 양지를 ᄆᆞᆫ직으멍 벵삭이 웃인다.
“에엥, 엥~ 에엥~ 엥”
수십 ᄆᆞ리의 소왕벌이 주벤을 ᄂᆞᆯ아뎅이멍 ᄃᆞᆯ려든다. 침을 질 ᄆᆞᆫ저 맞인 춘식이 넛하르방은 손으로 양질 막으멍 구석더레 간 노고롯이 앚고….
“왕, 와앙~” 벌덜은 더 부에난 듯 뎀벼들고 하르방덜토 벌덜을 주왁주왁 더 거신다. “아고, 나도 쒜왓저게.” “나도 와싹 쒜와져신게.” 소왕벌에 쒜운 노인덜은 그 쒜운딜 손으로 ᄆᆞᆫ직으멍 코삿ᄒᆞ연 ᄒᆞᆫ다. 에염에 앚앗단 춘식이 넛하르방이 이녁 ᄑᆞᆯ에 부뜬 소왕벌 ᄒᆞ나를 손가락으로 ᄂᆞᆯ게를 심언, 눈을 헤뜩헤뜩ᄒᆞ멍 누게 안보게 두터운 비닐봉다리에 놘게마는 ᄀᆞ져온 배낭가방더레 쏙 담은다.
ᄆᆞ을에선 난리국이 뒈싸졋다. 노인네 열이 드르에 놀레갓단 와신디 양지덜이 ᄆᆞᆫ 덩드렁마께추룩 뒈엿고 못ᄌᆞᆫ뎐 죽어가는 소릴 ᄒᆞ여가난 ᄆᆞᆫ 빙완더레 ᄃᆞ련 간 치료를 받앗주마는 그 중 ᄒᆞᆫ 사름은 벌독으로 오꼿 죽어불엇다. 메틀 지나난 나머지 하르방덜은 아무상토 안ᄒᆞ고 ᄒᆞ고정 ᄒᆞᆫ대로 서녕케 십년벵 확진을 받앗다. 저 시상 천 질 만 질 가사 ᄒᆞᆯ 시간을 십 년은 번 거다.
춘식이 넛하르방은 심이 더 나신고라 눈공ᄌᆞ를 이레저레 둥굴리멍 전이 답지 안ᄒᆞ게 ”필추나 봐져냐?“ᄒᆞ멍 회관엘 ᄌᆞ주 뎅겻다.
어느날 ᄌᆞ냑. 노인당으로도 ᄒᆞᆫ디 쓰는 동네 ᄆᆞ을회관이서 여점 모다덜 들언 하르방, 할망, 아주망, 아지방덜 찌레찌레 펜덜 갈란 화토를 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