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준 1658명 매년 감소…60대 이상 전체 90% 육박
은퇴도 매년 잇따라…반면 신규 가입은 10여명 수준 그쳐
이에 올해 말까지 일제 조사 추진…"보호·육성 대책 마련"

제주시 현직 해녀 10명 가운데 9명이 60세 이상의 고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신규 가입은 줄어든 반면 은퇴는 늘어나면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 해녀가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

20일 제주시에 따르면 현직 해녀는 지난해 기준 1658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21년 2069명에서 2022년 1954명 등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70대가 661명(39.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564명(34%), 80대 이상 256명(15.4%), 50대 127명(7.7%) 등의 순이다.

전체 현직 해녀 중 60대 이상이 90%에 육박하고 있는 셈이다. 30대 미만과 30대는 각각 3명(0.2%), 12명(0.7%)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은퇴 해녀도 잇따르고 있다. 같은 기간 은퇴 해녀는 2021년 63명에서 2022년 46명으로 감소한 이후 지난해 148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제주시가 지난해 고령 해녀 은퇴수당 연령 확대 및 지원금 상향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신규 가입 해녀는 2021년 22명, 2022년 18명, 지난해 16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해녀 현황 자료 구축과 내년도 해녀 진료비 지원 등 해녀 복지 향상 지원 정책 추진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일제 조사에 나선다.

세부적으로 오는 23일부터 올해 말까지 제주시 지역 내 전·현직 해녀를 대상으로 읍·면·동 및 수협, 어촌계 협조를 통해 서면조사와 현장 조사를 병행한다.

조사 내용으로는 사망으로 인한 자연 감소 및 전출 확인, 전직 해녀의 물질 중단 시기와 사유, 어촌계 가입 유지 여부 등 전·현직 해녀 실태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녀 현황 일제 조사를 통해 2025년 해녀 복지 향상 지원을 위한 정책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어업인과의 면담 및 의견 수렴을 통해 해녀 보호·육성을 위한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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