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86 - 19. 회귀

정신 ᄎᆞᆯ련 보거들랑, 히영ᄒᆞᆫ ᄀᆞ스락머리에 ᄒᆞ꼼 가들랑ᄒᆞᆫ 가래바지에 수구레미가 짚으고 둥글락ᄒᆞ게 생긴 나 든 하르방이 손토매ᄁᆞ지 찬 손에 큰 망치 ᄒᆞ나 들른 냥 여차ᄒᆞ민 휘둘름직이 일구를 실구는 게 아닌가.

아고, 하르바지게. 저는 절대 나쁜 사름이 아니우다게. 질유언 뎅기단 이디ᄁᆞ지 와져신디 ᄒᆞ꼼 도웨주십서. 제주시내에 신 집더레 가살 건디 이디가 어디산디 몰르곡 ᄒᆞ연 영 젓엄수다게.” 일구는 하르방이 안심뒈게 손을 들런 흘글멍 그간이 ᄉᆞ정을 얼추 ᄀᆞᆯ아안넷다.

, 기우꽈? 고생ᄒᆞ여시쿠다. 난 혹시 건수작이라도 ᄒᆞ곡 밧공젱이 걸멍 까시걸젠 ᄒᆞ는 나쁜 이카부덴이런디 뎅기는 사름은 무신 큰 잘못이라도 ᄒᆞ여놩 도망뎅이는 사름덜이 하마씀.”

고집다리 닮곡 걱세게 생긴 그 하르방은 ᄀᆞᆮ 뭘 먹어신디사 게트름 소릴 내어가멍 ᄂᆞᆺ도 헤풀어지고 목청도 펜안ᄒᆞ여진 소리로 일구신디 집 소곱으로 들어오렌 ᄒᆞ엿다.

집 안터레 들어간 얼른 보난, 들어오는 ᄇᆞ름에 ᄁᆞᆷ짝ᄁᆞᆷ짝ᄒᆞ는 불은 엿날 전기가 읏일 때 쓰단 각짓불이랏고 에염엔 큰 불곽광 곽살이 널어젼 싯고 바닥엔 ᄀᆞ레팡석광 ᄋᆢ라가지 골련곽덜이 ᄁᆞᆯ아젼 싯다. 배게는 낭토막 그차단 그 우이 수건을 덖은 것이랏다. 집 무뚱 안쪽 벡ᄇᆞ름엔 심진지 얼메 안 뒌 죽은 새끼노리가 항곱산 싯고, 그 하르방 살렴이 ᄒᆞᆫ눈에 알아질 것 ᄀᆞᇀ앗다.

이제랑 걱정 맙서. 이디가 오시록ᄒᆞ여 붸여도 시내광 경 멀지 안ᄒᆞᆫ 디우다. 요 뒤착으로 나강 십분만 가민 동네가 나오곡 차덜토 뎅길 거난.”

게난, 하르바진 이디서 이영 혼차만 살암수과? 어떵ᄒᆞ연마씸?”

허허, 시상살이가 궂곡 실펀 어떵ᄒᆞᆸ네까. 죽어지지도 안ᄒᆞ고 ᄒᆞ난 이디 완 영 살암신디, 늙젱이라도 조용ᄒᆞ게 살아지난 막 좋아마씀. 누게 뭐셴 ᄌᆞᆫ다니도 안ᄒᆞ고.”

그 하르방은 그끄르헤부떠 그디 살암신디, ᄒᆞᆫ ᄃᆞᆯ에 ᄒᆞᆫ 번쯤 시내에 나강 먹을커 ᄒᆞ꼼썩 상 오곡, 그디선 꿩이나 노리광 들개도 잡아먹는 생이랏다. 아까 그 꽝덜이 그 페적이랏고 손에 들른 망치는 아메도 그것덜을 잡는디 쓰는 모냥이랏다. 일구는 그 하르방이 ᄀᆞᆮ는 말을 듣단 보난 나쁜 사름이 아닌 걸 알아지멍 ᄆᆞ음이 ᄒᆞ꼼 펜안ᄒᆞ여지고 몸도 ᄂᆞ릇헤졋다.

그때랏다.

둘이 말 ᄀᆞᆮ는 어이에 일구가 ᄂᆞ려오던 디서 사름덜 웅상거리는 소리가 나단 더 가차이 두려두려ᄒᆞ연게마는 ᄀᆞᆮ 경찰덜 싯이 ᄀᆞ쁘게 ᄂᆞ려오멍 혹시 강일구 씨?” “예 맞수다.” ᄒᆞ멍 일구는 반가운 주멍에 그 사름덜신더레 ᄃᆞᆯ려 갓다.

, 이디서 ᄎᆞᆽ아졋구나. 우린 112 대원덜이우다. 112에 신고가 들어오거니 ᄀᆞᆮ 휴대폰이 꺼져부난 급ᄒᆞ게 위치를 ᄎᆞᆽ안 출동ᄒᆞ고 그 공동묘지에서 눈에 이신 사름 발자곡을 ᄄᆞ란 이디ᄁᆞ지 왓수게. 게고제고 큰일 안 난 거 닮으난 ᄉᆞ망이우다. 옷에영 핏자국이 묻은 거 보난 하영 다친 생이우다. 글읍서. 우선 빙완더레 못아다 안네쿠다.”

일구는 그제사 ᄆᆞ음이 탁 풀어지멍 오곰패기도 ᄇᆞ짝ᄒᆞ여 붸고 온몸이 칭칭 알리멍 바직바직 아픈 것도 알아지고 그디 신 사름덜신디 ᄆᆞᆫ 솔ᄆᆞ슴ᄒᆞᆫ 셍각이 나멍 넘이 고마완,

ᄎᆞᆷ말 고맙수다. ᄎᆞᆷ말 고맙수다덜!”

ᄋᆢ라번 수긋수긋 고박고박 인사를 ᄒᆞ고 경찰덜을 ᄄᆞ란 나삿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