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88 - 19. 회귀
각신 구석더레 간 손으로 양지를 막은 냥 엎더젼 싯고 그 주벤엔 소왕벌덜이 와앙왕 ᄂᆞᆯ아뎅긴다. 이영 초ᄀᆞ슬 벳 좋은 날은 벌덜이 ᄆᆞᆫ덜 나왕 ᄂᆞᆯ아뎅기기 마직ᄒᆞ다.
이 ᄀᆞ리엔 벌독도 더 쎄다. 그런 벌덜을 건드리민 안뒌다 위염ᄒᆞ다.
“나가 ᄉᆞᆯ피커메 뛰지 말앙 집더레 ᄉᆞᆯᄉᆞᆯ 가!” 일구가 웨우르듯 ᄀᆞᆯ아가거니 각시는 옹크린 ᄌᆞ세로 ᄎᆞᆫᄎᆞᆫ이 집더레 오몽ᄒᆞᆫ다.
그때 오꼿, ᄎᆞᆷ생이 떼가 ᄂᆞᆯ아들언 강낭꿰 고장더레 파댁이멍 앚인다. 꼿에 앚앗단 벌덜이 공격을 받은 걸로 셍각ᄒᆞᆫ 생인고라 ᄆᆞᆫ 나산 ᄂᆞᆯ아뎅긴다. 일구가 ‘훠이 훠이~’ ᄒᆞ멍 생이덜은 ᄍᆞ까불엇주마는 벌덜은 움직이는 사름신더레 뎀벼든다.
ᄃᆞᆯ아나는 일구각시 등뗑이레 니 ᄆᆞ리가 부떳다. 일구가 ᄃᆞᆯ려간 등뗑이에 부뜬 벌 두 ᄆᆞ리를 ᄑᆞ리채로 탁탁 쳔 털어치운다. 벌덜이 일구신더레 ᄃᆞᆯ려든다. 일구는 에프킬라 식으로 뒌 벌총을 쏘앗다. ‘쏴아악~’ 소리광 ᄒᆞᆫ디 나간 불꼿에 맞인 벌이 거멍케 카멍 알더레 털어진다.
“ᄒᆞᆫ저 ᄃᆞᆯ아나게!” 일구가 ᄃᆞᆯ려드는 벌덜을 손으로도 막곡 벌총으로도 쏘아가멍 급ᄒᆞ게 ᄀᆞᆮ거니, “아이고 나 등뗑이여!” 일구각시가 벌에 쒜운 거랏다. 일구가 ᄃᆞᆯ려간 ᄑᆞ리채로 ᄄᆞ련 털어치우긴 ᄒᆞ여도 각신 ᄇᆞᆯ써 벌에 쒜와분 후제랏다.
“아이고 나도 쒜왓저.” 이레화륵 저레화륵 오몽ᄒᆞ는 일구신더레 ᄂᆞᆯ아드는 벌덜을 일구는 벌총으로 ᄒᆞ나썩 털어치와 가는디도 ᄒᆞᆫ ᄆᆞ리가 일구 등뗑이를 와싹 쒜운 것이랏다.
일구사 십년벵바이러스를 ᄀᆞ진 벌에 쒜완 이미 십년벵에 들언 시난 ᄒᆞ여도 각시가 큰일이다. 천추 안ᄒᆞ연 구짝 벵완더레 ᄃᆞᆯ려가신디, 다행이도 그 벌은 십년벵바이러스가 읏인 벌이랏다.
십년벵에 걸린 사름이 또시 그 바이러스를 맞아도 심장기능이 질어지는 건 아니렌 발표뒛다. 십년벵 시간이 ᄆᆞᆫ 뒌 일구는 온몸에 심이 ᄎᆞ츰ᄎᆞ츰 읏어져 갓다. 일어사난 어틀락비틀락 몸도 휘지근ᄒᆞ다.
건전지 심이 ᄆᆞᆫ 읏어져가멍 ᄆᆞᆼ그작ᄆᆞᆼ그작 ᄒᆞ는 로봇추룩, 오몽ᄒᆞ는 심이 ᄒᆞ나토 읏다. 아멩 심을 내젠 ᄒᆞ여도 기신이 ᄒᆞ나도 안 나온다.
“밍이 다 뒌 생이로고. 어떵 ᄒᆞ여 볼 내기가 읏다. 어레산디 ᄀᆞᆮ 가짐직ᄒᆞ다.”
중은중은ᄒᆞ멍 바깟 시상을 봣다. 퍼렁ᄒᆞᆫ 하늘더레 ᄑᆞᆯ을 들른 큰큰ᄒᆞᆫ 폭낭이 휘칙ᄒᆞ멍 오몽ᄒᆞ는 이녁신디 뭐솅 ᄀᆞᆮ고정ᄒᆞᆫ 듯 비룽이 보고 잇다. 일구가 입만 ᄃᆞᆯ싹ᄒᆞ멍 ᄀᆞᆯ은다. “잘 이시라 폭낭아, 늘랑 오래오래 살라이?” 폭낭신더레 일구의 심장광 ᄆᆞ음이 ᄒᆞᆫ디 ᄀᆞᆮ는 것이다.
하늘 우티서 어머니영 준기삼춘이 폭낭 가젱이 트멍으로 보는 것 답다.
“아, 어머니, 나 이제 그레 가쿠다.” 눈물이 흘른다. 진진ᄒᆞᆫ 눈물줄거리가 심장에서부떠 올라완 눈 알더레 찰찰 털어진다.
“ᄆᆞ음은 심장에 신 것. 아, 나 심장 소곱 ᄆᆞ음이 올라온다. 나가 ᄆᆞ음 ᄎᆞ분이 ᄀᆞ졍 심장광 ᄒᆞᆫ디 가사주….” ᄆᆞ음은 경 먹어져도 입이서 파각파각 소리가 나오멍 숨을 쉬기가 에렵다.
“재깍 재깍 재깍재깍….”
벡시계가 일구 심장의 박동 숫ᄌᆞ를 세고 잇다. 구들에서 일어산 휘칙휘칙 ᄒᆞ단 누원, 이 시 저 시 ᄒᆞ는 걸 본 일구각시가 “이디 사름 죽어ᇝ수다게!” 울멍 웨멍 119레 전화를 ᄒᆞ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