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재단, 기획 전시
   3일~내년 5월 6일까지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


   전쟁 속에서도 움트는 생명들을 조명한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은 3일부터 내년 5월 6일까지 기념관에서 전시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역사박물관과 보스니아 War Childhood Museum(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박물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개막식은 3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전시는 지난 1992년 4월부터 1996년 2월까지 1425일간 포위전을 겪은 보스니아 사라예보 어린이들의 일상을 담았다.

   특히, 당시 어린이들이 사용했던 물건들을 통해 참상을 재현한다. 전시 물건은 △발레리나를 꿈꾸던 소녀의 발레 슈즈 △기네스 세계신기록에 오른 전쟁 지원품의 포장지 △친구와 나눴던 우정 목걸이 △포탄으로부터 지켜준 만화책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맛본 어렌지 껍질을 붙여 논 일기장 △포위 도시에서 물을 떠 나르던 물통 등이다.

   이를 통해 세상과 단절된 채 겪어야 했던 전쟁의 참상과, 고통을 헤쳐나가는 어린이들의 회복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라예보 포위전은 현대 역사상 가장 긴 포위전중 하나다.

   포위전은 1992년 3월 1일 사라예보 시내에서 진행된 세르비아인 결혼식이 공격한 것을 시작으로 개전했다.

   3월 3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공화국이 독립을 선포하며, 보스니아 전 지역에서 세르비아군과 정부군 사이 산발적인 충돌이 지속됐다.

   4월 6일에는 유럽연합 외무장관 12명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독립국으로 인정한다고 통보하며, 무력 충돌이 시작됐다.

   이후, 보스니아군과 크로아티아 군이 연합해 공세를 시작하며 전투는 새 국면을 맞이했다. 세르비아군이 천천히 사라예보에서 철수하며, 도시의 전기, 난방, 물 공급이 재개됐다.

   1995년 10월에는 정전 협정을 체결했으며, 보스니아 정부는 1996년 2월 29일 세르비아계군이 완전 철수한 것을 바탕으로 포위전 종전을 선언했다.

   이번 포위전으로 민간인 5434명을 포함해 총 13952명이 사망했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전쟁의 고통을 회복해가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4·3유족들의 어린 시절과 맞닿아 있다"라며 전시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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