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랑차랑 제주어 ⑤
집 써넝ᄒᆞ덴 보일라 틀곡 두터운 옷 ᄎᆞᆽ아지는 거 보난 저슬은 저슬이우다. 요ᄒᆞ루기 ᄇᆞ름살이 제벱 실린 날 어멍광 아덜이 주건 받건 ᄒᆞ여난 이왁 도시려보쿠다. 그날은 서귀포 사는 아덜이 볼 일 션 시에 온 지멍에 어멍 보레 집이 들렷고렌 전와완마씀.
어멍은 ᄄᆞᄄᆞᆺ헌 풀빵을 ᄒᆞᆫ 봉다릴 사단 아덜신더레 요기ᄒᆞ렌 ᄒᆞ난, 아덜은 풀빵 두 갤 먹으난 배불덴 ᄒᆞ멍 먹단 입을 탁 ᄌᆞᆼ가붑디다. 경ᄒᆞ멍 이녁 어멍을 놀려먹듯 영 ᄀᆞᆮ는 거라마씀.
“에구~ 나 장게 가부난 먹을 컷도 안 멩글아 놓곡 우리어멍 씨원ᄒᆞ연 살판 나신게양! 어멍이 멩글아 준 집밥이나 먹어지카 헤신디, 이젠 우리어멍표 집밥 먹을 꿈 꾸들 말아사쿠다!”
집밥 좋아ᄒᆞ는 아덜 말에 어멍은 웃임이 팍 터젼 들으싸단 커필 푸각ᄒᆞ게 밖아진거라양.
“야게, 아멩이사 어멍이 아덜 꿈을 못꾸게 ᄒᆞ영사 뒈크냐게, ᄒᆞᄊᆞᆯ 셔 보라.”
어멍은 냉동실 소곱 꽝꽝 언 쉐궤길 확 해동시견 뚝베기에 뒌장 풀어놓고 ᄂᆞᆷ삐영 둠비영 썰어 놘 뒌장찌갤 어가라 낄려주난 ᄌᆞᆼ갓단 입 확 풀언 밥광 ᄒᆞᆫ디 ᄒᆞᆫ 사발 문짝 먹읍디다. 아덜은 이녁 입에 맞인 뒌장찌갤 잘 먹어노난 푸지근ᄒᆞ여신고라 주멩기서 지갑을 앗아내멍 장난칩디다.
“우리어멍표 뒌장찌개 밥깝으로 얼마 안네민 뒈코?”
“거 미신 말이고, 경헌 말은 ᄀᆞᆮ도 말곡 듣도 말앙 느 ᄆᆞ심만이만 도라!”
어멍은 오랜만이 아덜이영 장난말 ᄒᆞ는 것도 좋앗주만, 아덜이 ᄎᆞᆷ말로 밥깝을 주젱 ᄒᆞ염신가? ᄒᆞ는 셍각에 ᄆᆞ음 ᄒᆞᆫ 펜이선 아덜이 어떵 나올 것산디 궁금ᄒᆞ기도 ᄒᆞ엿수다.
“아고! 장난으로 ᄀᆞᆯ아신디, 우리어멍 ᄎᆞᆷ말로 밥깝을 받으켄 ᄒᆞ여부네양.” 경ᄒᆞ멍 지갑을 ᄋᆢᆯ안게만, 신사임당 기려진 오만 원짜리 넉 장을 어멍신더레 주는 거 아니우꽈. 어멍은 추물락ᄒᆞ연, 아덜이 장난친 말에 ᄆᆞᆫ처 씰데엇인 말을 ᄒᆞ여져신가 ᄒᆞ멍 미안ᄒᆞᆫ ᄆᆞ음에 도로 장난말을 걸엇수게.
“야게! 무사 놈이 어멍을 영 하영 느 어멍신디 멧겨놓젠 ᄒᆞᆷ이니게! 는 이 어멍 ᄒᆞ나로 부작ᄒᆞ냐?” 경 장난말을 치난 아덜은
“에구! 우리어멍 늙어부난 벗ᄒᆞᆸ센 놈이 어멍이라도 ᄋᆢ랏 부쪄주젠 ᄒᆞ난 에에, 게민 알앗수다,” 경ᄒᆞ멍 오만 원짜릴 확 딜여놔불어둰 만 원짜리 ᄒᆞᆫ 장 앗아내멍 ᄀᆞᆮ는 말이,
“게민, 나 든 하르방 ᄋᆢ랏 부쪄주민 벗이라도 ᄒᆞ쿠과?” ᄒᆞ멍 어멍을 놀려먹는 거라마씀.
경ᄒᆞ멍 ᄒᆞᆫ 곡지 더 ᄒᆞ는 디 “이디 싯퍼렁ᄒᆞᆫ 하르방 못아와시난 ᄒᆞᆫ저 맡읍서, 아방신디 ᄒᆞ듯 말앙 잘 모십서양.”
그추룩 아덜은 오랜만이 어멍이 ᄎᆞᆯ려준 집밥을 먹으멍 돈 오만 원짜리광 만 원짜리 놘 장난치멍 ᄌᆞᆷ시주만 웃임벨탁ᄒᆞ는 시간을 보냇수다. 아덜 지갑서 나온 돈은 ᄉᆞ춘 돌잔치에 못 올 거라부난 어멍신디 대신 부주ᄒᆞ여줍센 미릇 ᄀᆞ젼 온 돈이랍디다. 어멍신딘 말깝으로 만 원짜리 ᄒᆞᆫ 장만 줘수다만, 돈보담 더 큰 ᄉᆞ랑을 쿰은 날이랏수다.
놈덜이 ᄀᆞᆮ듯 ‘쿰에 실 때가 ᄌᆞ식이주’옌 ᄒᆞᆫ 말을 나도 ᄀᆞᆯ아집네다만, 나가 살단 보난 어멍이 저시상으로 가불어도 죽을 때ᄁᆞ지 잊어불지 못ᄒᆞ는 거가 어멍쿰인 거 닮아마씀. 경 ᄄᆞᆺᄄᆞᆺ헌 쿰을 멩글아보젠 ᄆᆞ음을 먹으멍 어느제 또시 들릴지 몰르는 ᄌᆞ식을 위ᄒᆞ연 냉동실 소곱에 쉐고기 ᄒᆞᆫ 줌 잘 가냥ᄒᆞ여졈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