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제주비엔날레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고은리 기자
11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제주비엔날레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고은리 기자

 

   오는 16일 행사 폐막 앞둬
   제주도립미술관 무료 개방
   특별전 ‘누이왁’ 동시 선봬


   지난 11일 연일 기승을 부렸던 강추위가 잠깐 풀린 덕인지 제주도립미술관은 제주비엔날레를 관람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오는 16일 제4회 제주비엔날레(총감독 이종후) 폐막을 앞두고, 본 전시와 더불어 연계 전시인 ‘누이왁’이 펼쳐지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비엔날레’와 ‘누이왁’을 동시에 관람하며, 전세계 다양한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마주했다.

   특별전 ‘누이왁’은 도립미술관내 장리석 기념관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제주 해녀’를 조명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너울(누)와 이야기(이왁)을 조합한 뜻의 ‘누이왁’은 너울을 넘어온 이상적인 이야기를 의미한다.

   전시는 △화가의 시선 속 해녀 △관광사진 속 해녀 △제주인들의 해녀 등 3가지 주제로 구분된다.

   특히, ‘화가의 시선 속 해녀’에서는 평양 출신 장리석 화백(1916~2019)이 제주에 4년간 머물며 관찰한 제주 해녀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 12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홍정표 사진가(1907~1992)와 윤세철 작가(1932~2011), 고광민 작가(1952~)의 사진 작품 22점과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26일 개막한 제4회 제주비엔날레는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The Drift of Apagi: The Way of Water, Wind, and Stars)’을 주제로 한다.

   전시는 ‘표류’라는 화두를 통해 문명 속에서 표류가 우리의 인식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조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14개국 40팀이 참여했다. 

   국내 작가로는 바람의 길을 따라 이동하는 철새를 조명하는 고길천, 김용주, 표류하는 해양 쓰레기를 추적해 설치 작업을 하는 양쿠라, 김순임 등이 참여했다.

   비엔날레는 회화, 설치, 사진, 영상 등 전문 시각예술 작가들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매핑 권위자 임완수, 민속학자 고광민 등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학계 전문가들까지 참여해 다양한 관점의 전시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물속에서 시를 암송하지만 관람객에게 전달되지 않는 모습을 담은 3m가 넘는 영상 작품으로 고국의 상황을 투영한 이란 출신의 ‘투라지 카메네자데’ 작가의 작품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어, 제주에서 한 달간 체류하며 수 세기에 걸쳐 형성된 제주의 문화를 대규모 목판화에 담아낸 말레이시아 출신의 판록 술랍(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도립미술관을 비롯해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아트플랫폼 등 5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오는 3월 30일까지 비엔날레 협력 전시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다. 전시에서는 서양미술의 거장 89명의 작품 143점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제주도립미술관은 비엔날레 폐막을 앞두고 무료 개방했다. 안네데스크에서 무료 입장권을 수령 후 관람 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다만 제주현대미술관의 협력 전시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는 입장권 구매 후 관람 가능하다.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문의=제주도립미술관(064-710-4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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