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일기념관은 5월 18일까지 '2025 제주의 독립운동가' 전(展)은 개최하는 가운데, 제주 출신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12명의 공훈을 집중 조명한다. 제주도보훈청 제공
제주항일기념관은 5월 18일까지 '2025 제주의 독립운동가' 전(展)은 개최하는 가운데, 제주 출신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12명의 공훈을 집중 조명한다. 제주도보훈청 제공

 

  항일기념관 5월 18일까지
   제주의 독립운동가전 개최
   12명 활동내역 집중 조명


   독립을 외치며 쓰러진 자들의 숨결은 흙이 되고, 바람이 되어 오늘의 제주를 일궜다. 

   비록 역사책 한구석에도 닿지 못한 이름일지라도, 그들의 희생으로 제주는 매일 새로운 아침을 맞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보훈청(청장 정길재) 제주항일기념관은 제주 출신 독립 운동가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특별전을 마련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5월 18일까지 열리는 ‘2025 제주의 독립운동가’ 전(展)은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지역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재조명한다.

   전시는 2025년 제주 출신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12명의 공훈을 집중 조명한다.

   제주도보훈청은 광복회의 의견을 수렴, 서훈을 받은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생몰월과 주요 활동월을 기준으로 매월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했다.

   이달의 독립운동가로는 △1월 박두규 △2월 김순재 △3월 백응선 △4월 부춘화 △5월 강창규 △6월 이두일 △7월 박주석 △8월 고경수 △9월 김옥련 △10월 방동화 △11월 김시범 △12월 부덕량이 선정됐다.

   박두규(1897~미상・건국훈장 애족장)는 서울에서 3・1운동에 참여했던 김장환이 제주로 돌아와 김시범 등과 함께 조천만세운동을 적극 주도했다. 

   김순재(1916~1971・건국포장)는 조천공립보동학교 재학 중이던 1931년 동료 김민원, 한을룡 등과 신년하례식장에서 학생 전원이 일본국가 및 칙어봉답가 제창을 거부하도록 하는 활동을 했다. 1932년에는 조천읍 문만근 집 인근에서 조선의 독립을 도모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천 연설사건’을 주도했다. 

   백응선(1896~1920・건국포장) 역시 주민들과 함께 조천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부춘화(1908~1995・건국포장)는 ‘구좌면 해녀조합대표’다. 1932년 당시 일본에 의해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을 착취당하자, 이에 맞서 해녀들을 규합해 하도리에서 세화장터까지 침탈행위 규탄행진을 벌였으며, 제주 민족운동가들의 검거를 저지했다.

   강창규(1872~1963・건국훈장 애국장)는 1892년 출가해 전라북도 임실 죽림사의 승려로 활동 중 1914년경 중문면 도순리의 법정사로 자리를 옮겼다. 강창규는 주민들에게 일본 국권침탈에 대한 부당함을 인식시켰으며, 항일운동 조직을 구성했다. 1918년에는 중문 주재소 일대에서 독립을 위한 무장봉기를 실시했다.

   이두일(1914~2008・대통령표창)은 진학중이던 제주농업학교 일본인 교장이 식민지 교육을 강행하고, 불만을 표하는 학생들을 퇴학・유급 시키자 이를 반대하는 행위를 펼쳤다. 

   박주석(1864~1921・건국훈장 애국장)은 1918년 제주도 법정사에서 승려 김연일・강창규・방동화 등이 주도한 항일무력시위에 참가했다.

   고경수(1916~1935・대통령표창)도 1931년 제주농업학교 재학 중, 일본인 교장의 한국인 차별정책에 항거하는 시위를 전개했다.

   김옥련(1908~2005・건국포장)은 도내 해녀들에 대한 일본 관리들의 가혹한 대우와 제주도 해녀조합 어용화로 발생한 폐단을 규탄하는 시위운동을 주도했다.

   방동화(1887~1970・건국훈장 애족장)는 법정사 승려로, 김연일・강창규 등과 함께 항일무력시위를 주도했으며, 조직을 확대해 나갔다.

   김시범(1890~1948・건국훈장 애족장)은 서울 3・1독립선언 이후 만세운동에서 활동하다가, 제주로 내려와 조천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부덕량(1911~1939・건국포장)은 구좌면 하도리 해녀 출신으로, 일본의 부당한 침탈에 맞서는 시위운동을 주도했다.

   정길재 보훈청장은 “제주에서도 수많은 분들이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전시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의=제주항일기념관(064-783-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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