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40곳 중 30곳 단독 출마…상당수 현직 이사장
경쟁 없는 무관심 선거 전락…기권도 잇따 과제도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5일 마무리되면서 도내 40곳 금고의 이사장이 가려졌다.
다만 올해 처음으로 회원직선제가 도입됐지만 금고 상당수에서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되면서 취지가 무색한 상황이다.
앞서 그동안 대의원을 통한 간선제 방식으로 이사장이 선출되면서 부정과 비리에 취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선거부터 회원직선제가 도입되고 선거관리위원회 위탁해 이뤄졌다. 회원직선제 기준은 총자산 평균잔액 2000억원 이상이다.
이에 도내 선거는 모두 42곳 새마을금고 가운데 이사장 임기가 아직 남은 2곳을 제외한 40곳 중 모두 18곳(제주시·서귀포시 각각 9곳)은 회원직선제로, 나머지 22곳은 대의원제 선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유착을 뿌리 뽑고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회원직선제 도입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경쟁 없는 무관심 선거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실제 전체 40곳 금고 중 30곳 금고(75%)에서 경쟁자 없이 각각 1명이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이마저도 현직 이사장이 대거 출마했다.
반면 회원직선제로 치러진 제주남원동부새마을금고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근부 현 이사장이 54.82%의 득표율로 45.17%를 얻은 오영심 전 이사를 누르고 당선에 성공했다.
또한 태흥새마을금에서도 양성범 현 이사장이 66.98%의 득표율을 기록, 강경훈(33.01%)에 앞서며 당선됐다.
이와 함께 현직 이사장이 출마하지 않은 의귀새마을금고에서는 김익준 전 이사가 66.26%로 김성학 전 이사(33.73%)를 따돌리며 새로운 이사장이 됐다.
하지만 회원직선제로 치러진 3개 금고에서 기권이 잇따르며(제주남원동부새마을금고 2727·태흥새마을금고 1019·의귀새마을금고 558) 과제는 남고 있다.
나머지 대의원제의 경우 송신용 전 동제주새마을금고 이사가 60.39%의 득표율로, 김성렬 전 서제주새마을금고 전무가 76.19%의 득표율로 각각 현직 이사장을 누르고 당선에 성공했다.
더불어 문순용(서홍새마을금고·득표율 52.21%)·윤세찬(서호새마을금고·득표율 68.10%)·강의근(하원새마을금고·득표율 55.46%)·오철봉(동홍새마을금고·득표율 92.66%)·송보언(서귀포동부새마을금고·득표율 60.34%) 등이 이사장직에 올랐다. 양경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