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문예회관 15~27일
한곬 현병찬 초청전
900㎝ 규모 대작도
한곬 현병찬 서예가, 그의 필획에는 단순한 글자가 아닌 한글이 지닌 곡선의 유려함과 강직함 기품이 함께 살아 숨 쉰다.
한 글자, 한 획마다 생명을 불어넣으며, 한글이 단순 문자가 아닌 문화와 정신을 담은 예술임을 온 몸으로 증명해 왔다.
그가 남긴 족적은 한글을 향한 깊은 애정과 철학이 스며든 흔적이다. 그의 글씨를 마주하면 우리는 한글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감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봄을 맞이하는 제주문예회관에 현병찬 서예가의 열정의 숨결이 닿는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원장 이희진)은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문예회관에서 한곬 현병찬 서예가 초청전 ‘춤추는 먹의 향연(饗宴)’을 개최한다.
전시는 전통 서예와 현대적 감각의 조화를 이룬 현병찬 서예가의 예술 세계를 탐색하고, 서예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105점의 대표작이 공개된다.
이를 통해, 묵향(墨香)이 피어나는 듯한 선의 움직임과 강렬한 에너지가 어우러진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제1전시실에서는 대표작 ‘먹의 향연(饗宴)’과 작업 영상을 통해 서예 예술이 탄생하는 순간의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제2전시실에서는 가로 910㎝, 세로 900㎝에 달하는 대작 ‘밤하늘’이 펼쳐진다.
'밤하늘'은 끝없이 펼쳐진 밤하늘 위로 먹의 흐름이 춤추듯 퍼지는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3전시실에서는 서예의 섬세한 미학을 엿볼 수 있는 ‘곶자왈’ 등 다양한 소품 작품이 전시된다.
각 전시 공간은 서예의 매력을 담아 관람객들에게 전통과 현대 감각이 융합된 서예 예술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제공한다.
현 서예가는 제주 저지문화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전통 서예 계승은 물론, 현대적 감각을 더한 독창적인 작품을 펼치며 주목받아 왔다.
그는 소암 현중화와 해정 박태준 선생의 제자로, 44년간 교직에 봉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 외솔상, 세종문화상 수상 등 굵직한 업적을 이루며, 국내 서예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작품 1088점과 건축물(먹글이 있는 집), 도서 4816점 등을 제주도에 기부하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서예가 지닌 깊은 정신성과 예술적 가능성을 조명하는 자리”라며 “서예의 울림과 표현의 무한한 세계를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제주문예회관(064-710-76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