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현대미술관 전시회
조명배치·공간 구성 눈길

김태준 청소년기자
김태준 청소년기자

지난달 8일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제주현대미술관을 방문했다.

미술관에서는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라는 전시가 개최되고 있었다. 이 전시회는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모네, 고흐, 피카소, 앤디 워홀 등 유명 작가들의 명화 143점을 시대별로 전시하며, 미술의 발전과 사회적 맥락을 탐구할 수 있는 전시회다.

전시장이 위치한 제주현대미술관은 자연 속에서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는 시대별로 구분돼 있어 서양미술 400년의 흐름을 차근차근 따라가며 감상할 수 있다. 

초반에는 플로랜드 필립스와 폴 고갱 등의 후기 인상주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의 후반부로 가면 빈센트 반 고흐, 피카소, 마티스, 달리 등의 20세기 거장들의 작품이 등장하며 현대미술로 이어진다. 마지막엔 팝아트의 대표적인 작가인 앤디 워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장을 둘러보며 인상적이었던 점은 조명의 배치와 공간 구성이다. 각 시대와 작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조명과 벽 색상이 다르게 연출돼 있었으며, 작품 감상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또한, 작품 옆에 배치된 설명과 오디오 설명(네이버 VIBE 앱)이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해줬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서양미술을 한눈에 경험할 기회이다. 제주라는 공간에서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어 관람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 행사도 운영된다. 또 별도 건물에 아트숍이 있어 여
러 작품으로 돼 있는 스카프, 우산, 열쇠고리 같은 다양한 소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기억에 가장 남는 작품은 다니엘 세이거스의 '꽃병에 꽂힌 꽃'이라는 작품이다. 

오디오 설명을 들으며 보고 있으니 이 꽃 그림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고, 색감도 화려하고,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기 때문이다. 명화를 감상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은 작품 보호를 위해 일부 구간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특별한 명화 감상을 위한 입장료는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6000원, 어린이 1만2000원이다. 도민일 경우 50% 할인(신분증 제시)이 된다. 이 전시는 올해 오는 30일까지 예정돼 있어 많은 사람이 거장의 작품들을 관람할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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