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주 남원읍사무소 주무관

지난해 5월부터 4·3 업무를 담당하며 내가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은 4·3이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의미를 지닌 역사라는 점이다.

남원읍에는 4·3을 불과 몇 년 전의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는 분들도 계시고 당시 틀어진 가족관계가 현재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분들도 많다.

담당 공무원으로서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유족분들께 예우를 다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제주4·3의 아픔을 잊지 않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제77주년 제주4·3 추념식이 다가오고 있다. 제주도 전역에서 이번 추념식이 엄숙하고 뜻깊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철저히 준비 중이다.

행사장 운영과 교통, 방역 등 다양한 부분을 면밀히 점검하며 많은 분들이 안전하게 참석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추념식은 제주4·3평화공원에서 진행된다. 직접 참석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도 마련돼 있다.

또한 추념식을 전후해 다양한 문화·교육 행사를 통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4·3의 의미를 깊이 새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중요한 날, 함께 모여 4·3의 아픔과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길 바란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함께 추모하고 미래 세대에도 올바르게 전할 수 있도록 뜻깊은 시간을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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