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11시22분 윤 탄핵 인용 선고
도민 "주권자 승리했다" 환호성
시청 앞 일대 300여명 인파 몰려
시민사회 "앞으로 투쟁 계속될 것"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한 직후인 4일 오전 11시22분께 제주시청 앞 조형물 일대에 모여있던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전예린 기자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한 직후인 4일 오전 11시22분께 제주시청 앞 조형물 일대에 모여있던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전예린 기자 

"11시 22분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한 직후인 4일 오전 11시22분께 제주시청 앞 조형물 일대에 모여있던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이곳에 모여있던 수백여명의 시민들은 함성을 지르고 서로 부둥켜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일부 시민은 흥분을 감추지 못해 피켓을 던지며 승리를 만끽하듯 춤을 추기도 했다.

선고 직전 생중계 화면을 통해 헌법재판소 선고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재판장인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선고 내용을 읽어 내려갈 때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 시민들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거나 한숨을 쉬기도 했다. 곳곳에서는 "제발" "부디"라는 외마디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내 재판관 만장일치로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하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기뻐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눈물을 흘렸고 "우리가 이겼다"고 외쳤다. 또 이 순간을 기억하려는 듯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300여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동사다발적으로 "우리가 이겼다"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이내 재판관 만장일치로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하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기뻐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전예린 기자 
이내 재판관 만장일치로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하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기뻐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전예린 기자 

이날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던 모녀가 눈에 띄었다.

모녀인 김미경씨(54)와 정진아씨(26)는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며 "아까도 울었는데 또 눈물이 난다"며 "오늘 비로소 대한민국 정의가 바로 선 것 같은 기분이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대학생 류미선씨(28)는 "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일본에 유학 중이어서 마음을 졸이며 온라인 생중계를 지켜보곤 했다"며 "2월에 한국으로 귀국할 때면 이미 탄핵이 돼 있을 줄만 알았지만 탄핵 선고가 지체돼 불안함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에 모이는 모습을 보고 탄핵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제주는 4.3의 아픔을 갖고 있다. 이승만 정권과 같은 친일 세력을 청산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장소 일대에 촛불 모형의 조형물을 만들어 놓은 문창율씨(65)도 소감을 전했다.

문창율씨는 지난해 12월 계엄이 선포된 이후 줄곧 이곳에 버려진 피켓 등을 모아 조형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문씨는 "매주 집회가 끝나면 주최 측에서 받은 피켓 등을 회수해 조형물을 만들었다"며 "일부 탄핵 반대 단체에서 조형물을 훼손하는 경우가 있어 아쉬운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은 정말 눈물이 나는 순간이다. 왜 이렇게 힘들어야 되지는 모르겠다"며 "장담컨대 내일부터는 분노의 시작이다. 시민들의 부름에 응답하는 이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탄핵안 선고 뒤 "3년여간 윤 전 대통령에게 당했던 것들을 되갚아 줘야 한다"며 "앞으로도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예린 기자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한 직후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 본부장의 발언이 이어졌다.전예린 기자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한 직후,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 본부장의 발언이 이어졌다.전예린 기자 
집회 장소 일대에 촛불 모형의 조형물을 만들어 놓은 문창율씨(65)도 소감을 전했다.전예린 기자 
집회 장소 일대에 촛불 모형의 조형물을 만들어 놓은 문창율씨(65)도 소감을 전했다.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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