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필 서귀포해양경찰서 수색구조계장
아침 출근길 짙은 안개가 도로를 덮으면 운전자는 속도를 줄이고 주변을 살피게 된다. 바다에서도 농무기인 3월에서 7월까지는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해수면과 만나 짙은 해무가 발생한다.
하지만 육상과 달리 차선이나 신호등이 없어 더 위험하다. 이로 인해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선박간 충돌 위험이 높아지고 위치를 잃고 표류하거나 충돌, 좌초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제주에서 일어난 선박사고는 총 452척이고 농무기 기간 중 발생한 선박사고는 177척, 전체의 39%를 차지한다.
한편 저시정 설정 시기 동안 발생한 선박사고 척수는 2척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해양경찰은 농무기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사고예방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기상청과 협력해 실시간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저시정시 선박과 레저기구의 출항을 통제한다. 주요 사고 다발 해역에서는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해양종사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농무기 안전 수칙을 교육 중에 있다.
또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신속한 구조체계를 점검하고 사고 발생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고예방하기 위해 해양종사자와 국민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농무기에는 사전 기상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항해·구명 장비를 점검해야 한다.
안개가 짙은 날에는 무리한 운항을 삼가고, 안전속도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주변을 살펴야 한다. 해양경찰과 국민이 함께 노력한다면 농무기에도 안전한 해양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