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 실종팀 경장
눈보라 치던 겨울이 끝나고 꽃잎이 피는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제주도에서는 매해 4월, 5월이 되면 저마다 비밀리에 알고 있는 고사리 명당으로 고사리를 꺾으러 나간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제주도에서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200건 이상이나 될 정도로 고사리 꺾기에도 사고 위험은 존재한다. 안전하게 고사리를 꺾기 위한 세가지 방안을 확인한다면 길 잃음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첫째, 휴대전화를 소지해야 한다. 휴대전화의 배터리가 충분한 상태에서 GPS기능을 켜둔다면 언제, 어디에서 길을 잃더라도 경찰 등 수색대원들이 휴대전화 위치값을 통해 요구조자를 발견하는 것이 쉬워진다.
둘째, 동행자와 함께 가야 한다. 불시에 찾아오는 사고에 대비해서 항상 친구나 가족 등 지인들과 고사리 꺾기에 동행하고 다른 일행들과 멀리 떨어지게 되면 서로를 부르면서 위치를 확인하는 등 지나온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장시간 길을 잃었을 때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점퍼,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를 준비하고 경찰 등 수색대원들이 요구조자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눈에 띄는 밝은 옷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고사리철을 대비해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사리철 리본'을 제작했다. 지리감이 뛰어난 지역주민들에게 배부해 실종사고를 예방하고자 한다. '고사리철 리본'을 '올레길 리본'처럼 시인성이 높은 곳에 걸어둬 길을 안내함으로써 길 잃음 사고 방지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유관기관의 노력에 더불어 본인 스스로도 철저히 대비해 길 잃음 사고 없는 따뜻한 고사리철이 됐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