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필요성 제기…역사적 가치 등 중요성 인정
제민일보 기획 세계화 기여…전문가 조언·사례 등 지속
'4·3은 말한다' 초석…교훈 가치 확산 미래세대 전승도

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종 등재에 성공했다. 2012년부터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필요성이 제기된 지 13년 만이다. 당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제주4·3 기록물의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도 등은 기록물의 수집과 정리, 채록 등의 작업을 거치는가 하면 진상규명 운동과 정부 공식 보고서인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각종 포럼 및 심포지엄 등을 통해 과거사 해결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제민일보 역시 창간호부터 '제주4·3은 말한다'를 시작으로 기록유산 기획을 연재하며 전국화·세계화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3년 만에 이룬 성과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필요성은 도민 사회로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2012년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도민 사회는 제주4·3 기록물 등재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준비는 제주4·3 70주년인 2018년부터 진행됐다.

이에 제주4·3평화재단 등은 2019년 제주4·3 기록물 미국 현지 조사를 통해 3만8500여매의 기록물을 수집했다. 같은해 세계기록유산 국제 심포지엄 등도 마련하면서 세계기록유산의 가치와 사례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특히 2020년부터 제주4·3 민간 기록물 수집 캠페인을 전개한 결과 모두 400여건에 달하는 기록물이 모였다.

이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진상규명 운동 참여 인사 영상 채록도 진행됐으며 2021년에는 제주4·3 평화 포럼이 '제주4·3 기억과 기록의 연대'를 주제로 이뤄졌다.

이를 토대로 제주4·3평화재단은 문서와 기사, 사진 등 총 4만9635건의 제주4·3 기록물 아카이브 고도화 작업에 착수했다.

이어 문화재청은 2023년 11월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접수한 제주4·3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된 제주4·3 기록물은 총 1만4673건에 이른다.

그렇게 세계기록유산 등재심사소위원회(RSC)와 국제자문위원회(IAC) 심사를 거쳐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제주4·3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결정을 받았다. 도민 사회로부터 필요성이 제기된 지 13년 만에 이룬 성과다.

△공감대 형성 작업 일조

이 과정에서 제민일보는 기획 연재를 통해 제주4·3 기록물의 가치를 알리고 전국화·세계화 등 공감대 형성 작업에 나섰다.

제주4·3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본격적인 준비 전인 2015년부터 '제주4·3을 세계유산으로'라는 제하의 기획 기사를 통해 제주4·3 기록물을 세계 공동의 유산으로 등재하는 노력을 시작한 것이다.

이어 2017년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진 2018년까지 '제주4·3을 기록유산으로'라는 기획보도에서 '4·3은 말한다' 등 문서 2만3838건과 사진 1046건, 영상 1932건, 단행본 8건 등 모두 2만6834건의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통해 제주 섬의 아픔을 세계인이 공감하는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 이번 등재된 제주4·3 기록물에는 제민일보가 장기 연재했던 '4·3은 말한다' 등 자발적인 진상규명 운동 기록이 포함됐다.

아울러 2021년과 2023년에는 최종 등재에 앞서 '제주4·3 이제는 기록유산으로' '제주4·3 기록물 인류의 소중한 자산' 등의 기획 연재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5·18 기록물)는 물론 여수·순천(여순10·19), 안동 세계기록유산 전시체험관, 문화재청 등을 수 차례 방문하며 제주4·3 기록물이 나아가야 할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당시 제주4·3 기록물의 신청을 담당했던 문화재청 세계유산정책과 연구관은 물론 각계각층 전문가의 인터뷰를 다루기도 했다.

이를 통해 기억을 기록으로, 그 기록을 또다시 유산으로 만드는 작업으로 제주4·3이 진실은 물론 평화와 인권이라는 역사적 교훈 가치를 확산하는 등 미래세대 전승 기여의 목적을 달성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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