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실 제주도 건강위생과 건강정책팀장

지난해 9월 28일 토요일 오전 여느때라면 분주하게 차들이 오고갔을 연북로 6차선 도로에 걷기 인파가 가득했다. 연북로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가 진행된 것이다.

2024년 제주지역 주요 건강지표가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도민의 걷기 및 건강 인식 개선이 절실히 요구됐다. 이에 제주도는 연북로를 걷는 도정정책으로 '연북로 차 없는 거리 걷기'를 추진했다.

당초 부정적 시선은 개최 이후 도민평가회 결과에서 행사 개최 필요성 공감(87%), 차량통제 찬성(79%) 등 긍정적 인식으로 변했다. 이에 오는 26일 다시 '차 없는 거리' 걷기 축제를 개최하려고 한다.

이번 걷기 코스는 '원도심 재발견' 및 '지역상권 알리기' 차원으로 원도심 일대에서 진행된다.

'길 위에서 만나는 제주, 거리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변화'라는 슬로건 아래 탑동광장에서 서문로터리, 관덕정, 중앙로터리를 거쳐 칠성로 쇼핑거리, 탐라문화광장에 이르는 길을 걸으며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게 된다. 코스 곳곳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과 버스커들의 공연들, 그리고 원도심 근현대 사진 전시도 준비된다.

특히 관덕정 마당에서 펼쳐지는 전통놀이 체험, 관덕정 앞 도로에 설치된 어린이놀이터와 쉼터, 도로 위 스케치북 등 누구랄 것도 없이 한바탕 즐기는 한마당이 된다.

오는 26일 도민 모두가 잠시나마 바쁜 일상을 접어두고 여기 원도심에서 함께 어울리며 휴식을 취하길 바란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도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긍정적 인식변화를 이끌 수 있다면 '차 없는 도로' 걷기 축제는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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