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해오름어린이집 원아
연동서 생존수영 훈련 진행
황인성 해경 구조대원 참석
교육청 유아학교 사업 일환

세월호 참사 11주기 하루 전인 15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 실내 수영장에서는 유아 30여명을 대상으로 한 해양 안전교육이 진행됐다.전예린 기자 
세월호 참사 11주기 하루 전인 15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 실내 수영장에서는 유아 30여명을 대상으로 한 해양 안전교육이 진행됐다.전예린 기자 

"물에 빠져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월호 참사 11주기 하루 전인 15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 실내 수영장에서는 유아 30여명을 대상으로 한 해양 안전교육이 진행됐다.

이곳에 모인 아이들은 제주시 애월읍에 소재한 해오름어린이집 만4~5세 원아들로, 황인성 제주해양경찰서 경비함정 3002함 구조대원이 교관으로 나서 생존수영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원아들은 교관의 말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집중하며 생존수영 방법을 익혀 나갔다.

어른 허리까지 차는 수영장 물 높이가 무서울 만도 하지만 원아들은 "네!"라고 씩씩하게 대답하며 물을 차고 나갔다.

또 구명조끼를 입은 채 뒤로 나란히 누운 원아들은 "자 이제 발차기를 하면서 탈출해 보세요"라는 교관의 말에 일제히 젖 먹던 힘까지 내가면서 발을 굴렀다.

한 아이는 물이 무서운지 두 눈을 질끈 감다 이내 첨벙첨벙 발을 굴렀고, 한 아이는 여유롭게 웃음을 지어 보이며 하얀 물보라를 일이키며 헤엄쳐 갔다.

생존수영 훈련에 참여한 임하온·임채민·임하린(만 5세) 세쌍둥이 자매가 본보와 인터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전예린 기자 
생존수영 훈련에 참여한 임하온·임채민·임하린(만 5세) 세쌍둥이 자매가 본보와 인터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전예린 기자 

이날 생존수영 훈련에 참여한 임하온·임채민·임하린(만 5세) 세쌍둥이 자매가 본보와 인터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세 자매는 "처음 물에 들어갈 때는 떨리고 무서웠지만 연습하다 보니 수영이 재밌어졌다"며 "생존수영 수업을 통해 몸에 힘을 푸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바다에 가서도 수영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미 해오름어린이집 원장은 "11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를 기억하면 아직도 울컥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원장은 "나 역시 한 아이의 부모이자 동시에 어린이집 교사로서 그날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프지 않을 수 없다"며 "아이들이 물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워 나가는 모습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다시 발생하면 안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교육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훈련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훈련은 제주도와 교육청이 시행하는 영유아학교 생존수영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해오름어린이집이 선정돼 월 2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예린 기자 

해오름어린이집 만4~5세 원아들은 15일 오후 실내 수영장에서 해양 안전교육을 받았다.
해오름어린이집 만4~5세 원아들은 15일 오후 실내 수영장에서 해양 안전교육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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