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장애인의 날 기념]
서귀포중학교 김민재 학생
제1회 도 장애인체육대회
학생부 볼링 부문 최우수상
"아빠와 뛰어놀았던 경험이 수상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체육대회에서 학생부 볼링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민재(15)군이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대회에서 김민재 군은 학생부 우수선수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학생부 볼링 경기 부문에서도 최우수상(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김 군은 지난 5일 열린 제35회 제주도지사배 볼링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1위를 하겠다는 각오로 무던히 노력해 왔다.
김 군은 "도지사배 볼링대회에 참가했을 당시 고등학생인 형이 3등을 해서 동메달을 수상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부러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소 서귀포장애인 볼링클럽에서 매주 토요일 볼링 수업을 했다"며 "매일 2시간씩 연습에 매진했다"고 했다.
김 군은 금메달을 거머쥔 우승 비결로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존경하는 아빠와의 유년 시절 경험을 꼽았다.
김 군은 "어릴 때부터 아빠는 운동을 함께 해줬다"며 "가족과 볼링장을 종종 다녔는데 당시 볼링을 즐겨하는 우리 형제를 위해 아빠가 볼링 교실을 신청해 주셔서 본격적으로 볼링을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볼링장에 함께 가준 아빠와 나와 경쟁했던 우리 형, 볼링을 가르쳐 주신 오영일 선생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이 세상에는 안 계시지만 나를 무척이나 사랑해 줬던 그리운 엄마에게 꼭 자랑하고 싶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김 군은 "볼링 연습을 열심히 해서 볼링 국가대표가 되거나 장애인들도 쉽게 찾아와서 즐길 수 있는 볼링장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며 "저를 비롯한 장애인 청소년들에게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목표한 것을 언젠가는 꼭 이뤄 낼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군의 옆에서 든든한 지원군이자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준 아버지도 소감을 전했다.
김민재 군 아버지 김태형씨는 "민재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신 고성무 서귀포중학교 교장선생님, 장애인들이 볼링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신 임재현 장애인볼링협회 회장님, 또 혼신의 힘을 다해 교육해 주신 오영일 서귀포장애인 볼링협회 회장님 덕분이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미 메달을 획득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떨리면서도 차분히 경기에 임한 아들이 너무도 기특하고,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볼링 등 스포츠 활동을 통해 사회에서의 자신감을 키우고 즐거움을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