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아 제주도 산림녹지과 주무관
벌써 여름을 느끼는 계절이 왔다. 벚꽃이 한창일 때 봄이 왔는가 했더니 따뜻한 햇살을 느끼기도 전에 도망가 버리고 강렬한 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여름 기상청자료에 따르면 제주는 열대야 지속일수가 47일로 전국에서 가장 긴 열대야를 보냈다. 열대야는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이다. 밤에 너무 더워서 사람이 잠들기 어렵기에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올해에도 더위로 잠을 이루지 못할 날이 많을 거라는 예측으로 걱정이 앞선다.
제주도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녹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기후대응도시숲을 확대하는 것이다.
기후대응도시숲은 도시열섬 및 폭염 완화, 탄소 흡수,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도심내 생활권 및 도시 주변지역에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미세먼지 저감이 우수한 수종을 식재하고 도시열섬 완화를 위해 수관층이 풍부한 낙엽수 및 상록활엽수를 고려해 조성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미세먼지 저감숲과 기후대응도시숲을 10곳에 19.8㏊만큼 조성했다. 이 면적은 축구장 27개와 맞먹는다. 주요 조성된 곳은 서귀포시 강정동 푸른꿈 공원, 서귀포시 강창학 공원, 제주시 서부공원, 신비의도로 공원 등이 있다. 올해 서귀포시 엉또공원, 애조로 등에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여름 우리가 경험했듯이 이제 기후위기는 우리 일상생활의 질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위협을 주고 있다. 기후위기를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기후대응도시숲을 조성하기 위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이 그 중 하나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