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예술치료기법으로 자폐성 장애 아동에 대한 행동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양순 제주대 가정관리과 교수는 최근 발표한 ‘자폐성 장애아동의 행동변화에 미치는 표현예술치료의 효과’ 제목의 동국대 대학원 가정학과 아동학전공 박사논문을 통해 1997년 7월~1999년 12월까지 표현예술치료를 받은 5세 아동이 보인 행동적 변화를 보고했다.

 ‘자폐성 장애’로 불리는 자폐증(Autism)은 전반적인 발달장애의 한 범주로 △사회적인 상호작용의 결여(눈맞춤 회피) △반복적 언어 사용 등으로 인한 의사소통 장애 △지적능력의 지체 △반복적이며 상동적인 행동 등의 특징을 보인다.현재까지 그 분명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데다 단일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아 증상완화나 행동의 변화에만 기대를 걸고 있는 상태.

 이번 김 교수가 시도한 ‘표현예술치료’는 미술이나 음악·연극·놀이 등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를 이용한 심리치료 방법으로 기존의 약물치료와 부모훈련,행동수정교육 등과는 다른 맥락을 갖는다.

 김 교수는 어린이 환자에 대해 주 1회 40~60분간 표현예술치료 중 놀이치료·미술치료·음악치료방법을 통합적으로 활용했다.93회의 치료참여관찰기록 자료와 아동이 그린 70여장의 그림,14장의 가족 그림,2장의 가족 벽화 등을 포함하여 해석하였으며 가족상담과 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놀이치료 과정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접촉을 통해 ‘눈맞춤’에 대한 거부감을 줄였으며 놀이치료와 음악치료의 병행을 통해 언어발달과 의사소통,인지발달에 효과를 얻었다.특히 이같은 경향은 노랫말 통한 단어연습과 기계적인 기억력 발달,언어조합화,주의집중 등 변화의 지속성을 보였다.

 반복·상동적 행동 교정에는 미술치료가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환자 내면의 공격성과 상처를 치유하는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조기 치료 △치료매개체의 통합적인 적용 △세계평균을 웃도는 한국 자폐아동발생률에 대한 시급한 원인 규명 △치료와 교육에 대한 학자와 소아정신과 의사,정부,지역사회 공동 참여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자폐성 장애 아동의 행동변화를 분석한 장기간 연구로 종단적 접근과 현상학적 해석 시도,국내에서 처음으로 표현예술치료를 활용한 점 등에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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