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열 제주도의회 공보관 주무관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살자」는 복잡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넘쳐나는 정보와 끊임없는 소비 욕구 속에서 길을 잃기 쉬운 이 시대에 이 책은 간결하고 의미 있는 삶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한다.
로로는 삶을 단순하게 만드는 첫걸음으로 '정리'를 강조한다. 주변 공간이 정돈돼야 비로소 마음도 정돈된다는 메시지는 단순한 생활 팁을 넘어선다. 불필요한 물건과 활동을 과감히 내려놓음으로써 우리는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이는 물리적 공간을 정비하는 차원을 넘어, 내면의 혼란을 정화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다.
또한 로로는 '가벼움'을 삶의 중요한 키워드로 제시한다. 무거운 책임과 지나친 욕심으로 가득 찬 삶을 잠시 내려놓고,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낸 삶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여유를 만들어내며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특히 인상적인 개념은 '틈'이다.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여유와 개방성을 상징하는 틈은 소통의 문이 된다. 햇살이 스며드는 창틈처럼 마음속 여유는 사람들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틈이 있는 사람은 상대에게 배려를 전하고, 함께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결국 「심플하게 살자」는 단순한 미니멀리즘 실천서가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를 재정비하게 하는 철학적 안내서다. 정리와 가벼움, 그리고 여유로운 틈을 통해 우리는 복잡함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과 평온에 가까워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