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근 제주상하수도본부 주무관
"청렴은 목민의 근본이요, 청탁은 관직의 대적이다" 정약용 선생이 「목민심서」에서 남긴 이 말은 오늘날에도 공직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특히 시민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상하수도 업무를 맡은 우리에게 있어 이 말은 단순한 격언을 넘어 행정의 철학이 돼야 한다.
상수도는 깨끗한 물을, 하수도는 오염원을 안전하게 처리해 자연과 인간의 순환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업무일수록 그 바탕에는 '청렴' 원칙이 반드시 깔려 있어야 한다.
작은 편의 제공이나 관행처럼 이어져 온 느슨한 기준이 결국 부정과 불신을 낳고, 행정의 투명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상하수도본부 전 직원은 모든 의사결정에서 공정함을 지켜야 하며 예산 한 푼도 시민의 세금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크고 작은 업무에서 청렴한 기준을 철저히 적용해야만 한다.
청렴은 조직 차원에서도 체질화돼야 한다. 단순한 윤리 교육에 그치지 않고 실무 중심의 청렴 자가점검, 현장 중심의 내부통제 강화, 그리고 시민 참여형 감시체계를 통해 투명하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단지 물을 공급하고, 오수를 정화하는 기술자가 아닌, 시민의 삶을 지키는 행정의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그만큼 더욱 청렴하고 공정해야 하며, 행정의 본질인 '봉사'와 '신뢰'를 잊지 말아야 한다.
공직사회의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고 성실한 실천들이 쌓여야 가능한 일이다. 정약용의 말처럼 청렴은 모든 행정의 근본이다. 우리가 맡은 상하수도 업무가 시민에게 신뢰받기 위해 그 첫걸음이 바로 '청렴한 나'에서 시작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