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춘미 구좌여성의용소방대장

봄철이 되면 농경지, 집안 밖을 정리한다며 소각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소각행위는 임야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대형화재라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강원과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중 상당수가 논·밭·야초지 소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풍, 건조로 기상특보가 발효되고 불씨가 수㎞까지 날아가 산림과 주택, 나아가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심각한 재난을 초래한 것이다.

최근 5년간 계절별 도내 화재건수는 봄철이 총 747건(26.8%)으로 가장 많았고 피해액 또한 127억원(33.3%)으로 가장 컸다. 이중 부주의와 야외·들불화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각행위가 적발될 경우 산림보호법에 따라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과실로 산불 발생 시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는 소각이 의도치 않게 범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나 하나쯤이란 생각으로 행한 소각행위가 자신은 물론 다른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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