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권수 제주시 절물생태관리소 주무관
어린이날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하루다. 하지만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이 어떤 세상에서 자라야 할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날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 많다. 그중 하나는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은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기회가 많지 않다. 바쁜 일상과 도시 환경 속에서 흙을 밟고, 나무를 만지고, 바람을 느끼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경험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 자연 속에서는 몸도 마음도 자연스럽게 풀어진다 이를 통해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감각이 깨어난다.
어린이날을 맞아 숲에서 가족과 함께 걷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어가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기억이 된다.
이런 작은 체험이 쌓이면 자연을 아끼는 마음도 함께 자라난다. 그리고 그 마음은 나중에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올해 어린이날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연 속으로 나가 즐겨보면 어떨까?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다. 동네 뒷산, 가까운 공원도 충분하다.
자연은 늘 우리 곁에 있고, 아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될 수 있다.
절물자연휴양림에서도 오는 3일, 어린이날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주기보다는 숲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자리다.
어른들도 함께 숲길을 걸으며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로 자연을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