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총 102건 매년 반복
심정지 최다 어지럼증도 잇따라
고령화 등으로 70대 이상 80.4%
제주소방, 2일 주의보 조기 발령

제주지역 해녀 물질 중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평균 20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조업량 증가 시기를 앞둬 비상이 걸렸다.

1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내 해녀 안전사고는 2020년 12건, 2021년 17건, 2022년 17건, 2023년 34건, 지난해 22건 등 최근 5년간 102건 수준이다.

해당 기간 전체 사고 가운데 조업량이 많아지는 시기인 상반기 3월과 5월, 하반기 10월과 11월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6월 10.8%, 1월 9.8% 등 연중 고르게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75~79세가 전체 29.4%로 최다를 차지했으며 70~74세 26.5%, 80세 이상 24.5% 등이 뒤를 이었다. 해녀 인구 고령화 등에 따라 전체 사고 중 70대 이상이 80.4%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사고 원인별로는 심정지가 전체 3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지럼증 19.6%, 낙상 16.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오는 2일 '해녀 조업 중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빈틈없는 안전관리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소방은 안전 수칙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유관기관과의 협력과 신속한 출동 태세를 확립한다. 예방부터 대응까지 이어지는 유기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운영하는 것이다.

또한 어촌계 소속 해녀를 대상으로 의용소방대 전문 강사와 연계해 '찾아가는 응급처치 교육'을 매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녀의 연령대와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상황별 대처 방법 및 심폐소생술 실습 등 맞춤형 반복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조업 전 안전 장비 착용과 동료 간 안전 확인은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며 "무리한 조업은 삼가고 수시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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