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희 서귀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5월은 사랑하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가정의 달'이다. 하지만 때로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상처받고 고통받는 이들도 있다. 특히 외국인·다문화 가족들은 언어와 문화차이 등으로 인해 가정폭력에 노출돼도 도움을 받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가정폭력은 누구에게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외국인 피해자도 보호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다. 제주경찰은 외국인 가정폭력 피해자가 언어적, 문화적 장벽에 가로막히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통역지원을 통해 정확한 의사전달을 돕고 있으며 즉각적인 피해자 보호조치와 임시숙소 연계를 비롯해 이주여성상담소, 1366센터, 가족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업으로 피해자가 심리·법률·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제주경찰만의 치안협력망인 '제주보안관시스템'을 통해 민·관·경 협업으로 외국인 피해자 지원에 있어 통합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피해자의 상황을 기관간 공유하며 보다 빠르고 촘촘한 보호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가정폭력은 더 이상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다. 특히 외국인 이웃들도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다. 그중에서도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외국인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관심은 더욱 절실하다. 

가정의 달 5월, 제주의 따스한 바람과 푸른 바다처럼 이곳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웃이 안전하고 평온한 가정을 꾸리며 사랑과 존중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주경찰은 앞으로도 더욱 세심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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