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사람들 현장 모니터링
1시간만 30개 쓰레기 가득 차
도 "읍장 등 관리책임 위임"

'제주의 허파'이자 자연생태계 보고로 꼽히는 곶자왈 지역이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곶자왈 보전을 이유로 매년 수십억원을 들여 사유지를 매입하고 있는 제주도가 막상 기존 곶자왈  지역은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시민사회단체 '곶자왈사람들'에 따르면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 있는 곶자왈 지역에 건축용, 농업용 등 각종 폐기물 더미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곶자왈은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는 용암지대로, 청정 제주 지하수와 맑은 산소를 생성하는 역할을 해 보전가치가 높은 '제주의 허파'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곶자왈을 보전해야 할 의무가 있는 행정당국이 오히려 폐기물 무단 투기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곶자왈사람들이 지난 2월 26일과 3월 12일 두 차례에 걸쳐 현장조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곶자왈 지역인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산70, 71번지 등에서 환경 훼손이 발생하고 있었다.

'제주도 곶자왈 보전 및 관리 조례'에 따르면 제주도지사는 곶자왈 자연환경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보전대책을 수립·시행해야 하며 사유지인 곶자왈 지역은 매입해 보전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제주도는 기존 곶자왈 지역에 대해서는 읍장 등에 관리책임을 위임한 채 방치하고 있다.

이에 곶자왈사람들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곶자왈은 단순한 숲이 아닌, 우리의 생명과 미래를 지키는 제주의 환경자산이다"며 "제주도는 제대로 된 곶자왈 보전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 관리기관의 책임을 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 읍사무소 또한 조속한 현장 조사를 실시해 신속한 처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불법 폐기물 투기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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