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기념관 10주년 기획전
산지천, 삶과 물자를 담다
건입포~산지천~동문시장 
물류·교역 핵심지 재조명

제주 상업과 유통의 역사적 경로 산지천을 재조명한다.

김만덕기념관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사진전 '산지천, 삶과 물자를 담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과 공동 기획으로 진행된다.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건입포, 산지천, 동문시장을 중심으로 사람과 물자가 이어지고 흐르던 공간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풀어낸다.

전시는 사진, 사료, 구술,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과거 제주 물류와 교역의 핵심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조선 후기 김만덕이 장사를 시작했던 건입포, 일제강점기 개발을 거쳐 기능이 변화한 산지항, 현대 제주상권의 중심지인 동문시장까지 하나의 역사적 유통 경로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시대별 경제 흐름과 공간의 기능을 심층적으로 해석한다.

전시는 오는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의 고경대 대표와 함께하는 '동문시장 사진 여행', 서민 생활사 연구자 고광민의 '제주의 시장' 특별강연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산지천 기획전시'의 세번째이기도 하다. 김만덕기념관은 2023년부터 제주의 중심 하천이자 과거의 교통·상업로였던 산지천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조명하는 산지천 기획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2023년에는 산지천 하류와 주변 지역의 변화를 기록한 '산지천, 기억을 걷다'를, 2024년에는 건입포에서 제주항에 이르는 항구의 형성과 변천사를 다룬 '산지천 포구, 항구가 되다'를 선보였다. 이후 이번 세번째 전시를 통해 실질적인 상업과 유통이 이뤄졌던 장소들의 풍경과 기억을 조명하는 것이다. 

전시 관계자는 "제주의 상업사와 공동체의 삶, 나눔과 실천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학술 연구와 전시 기획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김만덕기념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김만덕기념관은 2015년 개관한 나눔문화전시관으로 조선 후기 제주 출신 여성 상인 김만덕의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김만덕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상업적 성공을 이뤘을 뿐 아니라 자선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