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태 서귀포시 장애인복지팀장

장애인의 생활 수준은 국가와 사회의 문명화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한다. 기존에는 장애를 개인적 문제로 봤지만 최근에는 장애를 사회적 문제로 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구조적 차별을 개선함으로써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경제 및 여가활동에 참여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할 의무가 있다. 그 핵심이 '이동권의 보장'이라고 한다.

서귀포시는 재가 장애인의 병원 이용을 돕기 위해 '장애인 병원 동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내 모든 장애인 중 병원 이용이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단체에서 운영하는 차량과 교육을 이수한 병원동행 매니저를 투입해 집에서 병원까지, 병원 내 이동 및 귀가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단순한 이동지원을 넘어 접수, 수납, 입원, 퇴원, 약국 방문 등 병원 이용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결코 낮지 않은 병원 문턱을 넘는 것을 지원함으로써 장애인의 의료 접근성을 높여 장애인의 건강한 삶 유지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본격 시행된 이 서비스가 궤도에 오르도록 시민이자 우리의 소중한 이웃인 2개 장애인 단체가 발 벗고 나서 줬다. 서비스 대상자의 모집 및 신청·접수 뿐만 아니라 서비스 수행의 핵심인력인 동행매니저의 관리 및 교육에도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

시행한 지 채 1분기도 지나지 않은 이 서비스는 예산도 작고 참여하는 인력도 아직은 미약하다. 그러나 그 내용과 이용자가 깊어지고 많아져서 장애인과 동행하는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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