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2015년 조성해 기록물 보관
최근 유네스코 등재된 제주4·3기록관 건립 논의와 맞닿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됩니다"
지난 15일 광주광역시 금남로에 위치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기록관 1층 입구를 들어서자 1980년 5월 당시 인근 광주은행 옛 본점 건물에 날아든 총탄에 관통된 유리창이 원래 모습을 보존한 채 전시됐다. 계엄군이 쏜 총탄이 뚫고 지나가며 금이 간 유리창은 당시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2015년 개관한 5·18기록관은 그에 앞선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을 보존하고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 위한 공간이다.
5·18기록관이 들어선 건물 또한 민주화운동의 역사 현장이다. 45년 전 가톨릭회관으로 운영된 곳으로, 1980년 5월 18일 회관 앞에서 최초의 학생 연좌시위가 있었다.
이처럼 광주에서 벌어진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5·18기록관은 층별로 '항쟁' '기록' '유산'의 의미를 담아 역사적 사실과 기록물, 현대 각국의 민주·인권 기록물 등을 선보이고 있다.
5·18기록물은 시민들의 증언과 언론인 취재 수첩, 피해자들의 병원 치료 기록, 미국의 5·18 관련 비밀 해제 문서 등 세계유산 등재 때 제출한 원본 자료들이 전시, 보관됐다.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도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특별전으로 열리며 5월 광주의 진실을 문학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김용철 5·18전문해설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라봐야 한다. 이를 위해 당시 상황을 증언해 줄 기록을 찾고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5·18은 끝나지 않았다.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강조했다.
김호균 5·18기록관 관장은 "역사적인 기록물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이 사실들을 어떤 방식으로 후대에 전승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과제"라며 "제주4·3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