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회 19일 성명 발표
피해 회복 등 대책 촉구

서귀포시체육회의 한 종목 협회장이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제주 여성 단체가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제주여민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서귀포시체육회는 가해자에 대한 징계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피해 회복에 나서라"며 "피해 여성 직원에게 더 이상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밝혔다.

여민회는 "피해자는 단란주점에서 열린 회식자리에서 회장이 노래를 강요하고 신체접촉을 했으며 속옷까지 노출하는 등 도를 넘는 성적 행위를 저질렀다고 증언했다"며 "지난 2023년부터 줄곧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끼는 언행을 하는 등 강제추행을 해왔다. 이와 같은 행위는 명백한 직장 내 성폭력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더해, 협회 규약을 어긴 채 피해 여성 직원을 부당 해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며 "지난 1월 상임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취임한 뒤 한달만에 피해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 이는 협회 규약과 근로기준법을 모두 위반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 여성 직원은 공정성을 보장할 수 없기에 관리감독기관인 서귀포시체육회에서 자신의 사건을 다뤄달라고 요청했으나, 규정 상의 이유를 대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피해 여성 직원은 관리 감독 기관의 무책임한 대응에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민회는 "제주도는 체육회의 성폭력 사건을 비롯한 비민주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체육회 내 비리와 인권 침해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며 "체육회의 조직문화 문제가 반복되고 있기에 전면적인 진단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서귀포시체육회 사건은 단지 한 명의 여성이 겪은 피해가 아니라, 제주 사회가 마주한 성차별적 권력 구조의 민낯이다"며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깊은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하며, 피해자의 용기로 드러난 이 사건을 계기로 본 사건의 해결뿐만 아니라, 제주도체육회의 조직문화를 성평등하고 민주적으로 새롭게 구축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귀포시체육회 한 종목 협회장 A씨는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2023년 9월 회식 자리에서 여성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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