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제주도 성평등여성정책관 주무관

매년 5월 21일은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은 부부의 날이다. 가족의 시작이자 공동체의 기본 단위인 부부가 서로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며 협력하는 관계를 실천할 때 사회 전반으로 그 가치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사회는 전통적인 성역할을 넘어 다양성과 평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부부사이, 가정 내 의사결정, 돌봄 노동 분담, 경력단절 등에서 성별에 따른 불균형이 존재하는 것도 현실이다. 진정한 성평등 사회는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일상 속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

제주도는 도민들이 일상에서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성평등 정책을 지속 확대해 오고 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마련, 성인지 교육 확대, 젠더폭력 예방 정책 등은 여성과 남성 모두가 존중받고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반이다. 그러나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부부간 가사와 돌봄의 공평한 분담, 상호 존중의 대화 문화는 가족의 행복은 물론, 자녀 세대의 인식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정에서 시작된 성평등이 마을과 직장, 지역사회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된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도민과 함께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고자 한다.

올해 부부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가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평등한 관계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 지역의 성평등 문화가 부부 간의 성평등, 가족 간의 존중, 그리고 지역사회의 공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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