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희 연동 주민
해안가를 따라 걷다 보면 눈에 띄는 건 푸른 바다보다 하얀 플라스틱 조각이다.
'청정 제주'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올레길 주변과 해변 곳곳에는 관광객이 남기고 간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그중 다수는 한 번 쓰고 버려진 일회용 플라스틱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1500만명에 달한다.
늘어난 발길만큼이나 늘어난 건 플라스틱 쓰레기다.
플라스틱 병, 포장 용기, 컵, 빨대가 해안가를 점령하고 있고 이는 단순한 미관 문제가 아니다.
파도에 씻겨 나온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고 있으며 조류와 어류가 이를 섭취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제주도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과 시범 사업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부족하다.
관광객의 자발적인 실천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지속 가능성이 낮다.
제주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아울러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도 중요하다.
텀블러를 들고 여행을 다니고 플라스틱 빨대를 거절하며 올레길을 걷는 중 플로깅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제주 자연은 달라질 수 있다.
진짜 청정 제주는 말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제주의 자연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행정의 의지와 시민들의 실천이 함께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