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홀대 현실화 눈총
김문수 반나절만 일정 취소
6월 2일 전국순회 포함될듯
이재명 제주선대위 등 비판
이준석 일정 조율하다 무산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보수 계열 후보들의 제주 미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27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당초 28일 제주를 방문해 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26일 밤 늦게 확정된 후보 일정이 다음날 아침이 되자 취소된 것이다.
김 후보의 갑자스런 일정 변경에 유세를 준비하고 있던 제주선대위 등 관계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는 대신 본투표 직전 6월 2일 전국 투어의 일환으로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국투어이다보니 제주 유세는 짧게 진행될 전망이다.
김 후보의 제주 방문 취소 결정을 두고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다. 도민들은 이미 직전 대선에서도 같은당 후보에게 일정 취소를 겪어봤기 때문에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제주선대위에서는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김문수 후보는 도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제주선대위는 김 후보의 제주 방문 취소가 알려지자 즉시 논평을 내고 "김 후보가 6월 2일 제주를 방문한다고 하지만 이 역시 이뤄질지 불투명하다"며 "공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민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질 만큼 중대하고 불가피한 사유를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로서 무책임한 처사이며 제주도민을 무시하고 기만한 행위"라며 "제주도민과의 약속은 언제든 변경해도 대수롭지 않을 만큼 하찮은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경우 제주를 방문하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22일께 제주 방문을 취소하고 사전투표 전 제주 방문을 목표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지만 무산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22일은 이재명 후보 제주 방문을, 28일은 김문수 후보 제주 방문을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결국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이준석 제주선대위에서는 27일 중앙선대위에 공문을 보내 이준석 후보가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당장은 수도권 표심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준석 후보가 제주선대위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만약 받아들일 경우 도민들의 실망감을 감당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