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미 제주시 체육진흥과 주무관

청소년기 체육활동은 운동을 넘어 건강한 성장의 기반이 된다. 신체 발달뿐 아니라 자신감, 협동심, 인내력 같은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익히는 귀한 경험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정의 경제 사정으로 인해 쉽게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실 앞에서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포기'가 되기도 한다.

제주시는 스포츠강좌이용권을 통해 체육시설 수강료를 지원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청소년에게 스포츠 참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스포츠강좌이용권은 월 최대 10만5000원까지 사용이 가능해 고액의 스포츠강좌를 수강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제도 개선으로 최대 2개월분의 지원금(최대 31만5000원)을 미리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골프, 승마, 특화 수영 강좌처럼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고비용 종목도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 변화는 단지 '강좌 선택폭이 넓어졌다'는 차원을 넘어 경제적 배경에 따라 갈리는 스포츠 경험의 격차를 줄이는 데 그 의미가 크다.

또한 방학 기간과 같은 여유 시간에 집중적인 체육활동을 계획할 수 있어 신체 건강 증진과 더불어 규칙적인 생활습관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야 한다. 단지 운동을 잘하는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청소년이 자유롭게 누릴 수 있어야 진정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체육활동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단련하고 싶은 유·청소년이라면 제도 개선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종목에도 도전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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