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 독자민원실]
도로변 환경정비 작업
사전 안내 없어 불만 확산
"신호수 배치 등 불편 개선"

제주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환경 정비 사업이 사전 안내가 이뤄지지 않은 채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전예린 기자 
제주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환경 정비 사업이 사전 안내가 이뤄지지 않은 채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전예린 기자 

최근 제주 전역에서 도로변 중심 환경정비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사전 안내 없이 작업이 이뤄지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나무와 꽃 등 식물을 무분별하게 벌채하면서 산림 자원이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약 한 달간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변을 중심으로 환경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평화로, 중산간서로, 애조로, 번영로, 남조로 등 5개 주요 지방도에는 사업비 9억원을 투입해 20일부터 전문 조경업체가 본격적인 예초작업과 조경수 전정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작업 시간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채 이른 시간부터 정비가 이뤄지면서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도민 김모씨(47)는 "제주시에 오기 위해 남조로를 통행하는데 며칠 전부터 교통 혼잡이 심해졌다"며 "차량이 붐비는 출근 시간대에 작업을 벌여 교차로 꼬리물기가 이어지고 렌터카가 앞 차량을 추월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평소 통행시간과 비교해 최소 15분에서 20분은 더 소요된다"며 "최소한 무슨 공사인지 정도는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시에 거주 중인 최모씨(62)는 마을 인근에 식재된 꽃들이 1년 만에 꽃도 피우지 못하고 잘려 나간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씨는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에서도 꽃들을 무분별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주민과 충분한 협의도 없이 무참히 잘라내는 것이 합당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객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주민에게 충분히 이 사실을 알리고 다른 방안을 강구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산림 자원을 왜 또 돈을 들여 없애는지 이해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관련된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며 "현장에 신호수를 더 배치해 차량 소통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에는 도로 사정상 안전을 위해 벌목이 꼭 필요했다"며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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