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팀장
천연염색은 오랜 세월 제주의 자연과 삶을 물들여왔다. 자연의 색을 담아낸 천연염색은 단순한 염색 기법을 넘어 전통과 자연 친화적 삶의 철학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도내 곳곳에서 이뤄지던 천연염색 체험 행사들을 2012년부터 통합해 도를 대표하는 천연염색 홍보행사로 추진해 오고 있다.
이 행사는 천연염색의 가치를 알리고 전통을 계승 보급하는 홍보 체험의 장으로서 소비자에게는 행복한 체험의 경험을, 천연염색 사업을 운영하는 농촌융복합 사업자에게는 소득을 높일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매해 8월 첫째 주에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2025 천연염색 한마당 축제 사전 행사로, 제주 전통 감물염색의 가치와 천연염색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천연염색 상설전시관을 11월 28일까지 운영한다.
'전통과 자연이 만나는 천연염색의 향연'이라는 주제로 도내 염색작가 17명이 참여해 각자의 손끝에서 피어난 자연의 색과 이야기를 작품 속에 엮어냈다. 감따그네, 물드련마씸, 이음새 등 각기 다른 색의 철학을 지닌 작가들이 모여 감물, 쪽 등 자연에서 얻어낸 고유의 색을 담은 의류, 스카프, 모자, 침대 매트, 인형 소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이번 상설 전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각 작가별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까지 연계하며 지역 경제와도 유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비자와의 만남의 공간으로 조성했다.
제주 전통 의복인 갈옷에서 재탄생돼 일상복, 현대 의복으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탄생된 멋진 천연염색 제품들을 둘러보고 깊은 자연의 색을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