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건 중문파출소 경사

지난달 13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행사 당시 중문컨벤션센터를 방문했던 중국인 관광객 커플이 파출소로 찾아왔다. 영어로 대략 대화를 해본 바 여권이 든 가방을 버스에 두고 내렸다는 것으로 버스 탑승 및 하차 위치, 시간대를 묻고 버스회사에 문의해 가방이 버스 안에 있음을 확인해줬다. 그 이상은 필자가 설명하기에 어려워 다문화 자율방범대원 중 귄희경씨(중국 출신)에게 도움을 요청해 3자 통화로 분실품을 찾아준 적이 있었다.

중문 시내를 순찰하다 보면 몇 년 전과 다르게 많은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이 늘자 외국인 범죄와 무질서도 늘었다. 이에 서귀포경찰서는 지난달 수사·형사 합동 외국인 범죄 전담 대응부서를 4개 팀으로 확대 지정했다. 중문파출소를 외국인 관광객 지원 전담 파출소로 지정했으며 다문화 자율방범대도 지난 4월 신설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중문색달해수욕장이 개장한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들이 중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리 색달마을회 및 청년회·다문화자율방범대와 함께 중문색달해변을 찾아 3개 국어(중국어·영어·한국어)로 '안전하고 아름다운 제주를 위해 기초질서 함께 실천' '음주소란·노상방뇨·쓰레기투기 등 기초질서 위반시 범칙금 처벌받게 됩니다'라는 현수막을 다는는 등 캠페인을 실시했다.

중문파출소는 외국인 범죄 예방를 예방하고자 지역 공동체와 함께 치안 활동을 하고 있다. 중문을 찾은 관광객분들도 이런 노력을 알아주시고 기초질서를 준수해 안전하고 즐거운 제주 관광을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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