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신혜 화북동주민센터 주무관

청렴은 공무원이 지녀야 할 기본 덕목이자, 시민의 신뢰를 지키는 공직자의 중심 가치다.

필자가 처음 공직에 들어섰을 때 청렴은 단지 금품과 청탁을 거절하는 정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복지 업무를 담당하면서 그 의미가 훨씬 더 깊고 넓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필자는 현재 읍·면·동 맞춤형 복지팀에서 사례관리, 민간자원 연계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맞춤형 복지는 도움이 절실한 이웃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현장 최일선이다.

도움이 절실한 분들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기 마련이고 정서적 유대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감정에 치우쳐 기준을 흐리게 된다면 그것은 또 다른 불공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배웠다.

특히 복지 자원은 한정적이다. 예산도, 인력도, 시간도 무한하지 않다.

그렇기에 누구에게 어떻게 자원을 배분하느냐는 복지의 정의와 신뢰가 결정된다.

필자는 더욱 청렴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느꼈다.

실제 업무에서도 "조금만 더 챙겨달라"는 민원을 종종 접한다.

그럴 때일수록 기준을 다시 되새기며 형평성과 절차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렴은 단지 '부패하지 않음'이 아니다.

감정이나 편의보다 '원칙을 선택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복지의 얼굴은 따뜻해야 하지만 그 뿌리는 단단해야 한다.

청렴이라는 뿌리 위에서 시민의 복지라는 꽃을 피워가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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