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택 전 성산리장
'세계유산축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 7월 4일부터 19일간 제주 세계자연유산지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유산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낸 거대 협곡 '용암의 길'과 용암이 굳어가며 생성된 '동굴의 길', 그리고 바다로 용암이 흘러가면서 탄생시킨 '돌과 새 생명의 길' 등 워킹투어 '불의 숨길, 만 년의 시간을 걷다'다.
이는 해설사의 안내와 함께 일반인에게 비공개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신비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성산일출봉은 바다에서 강력한 화산분출로 형성된 수성화산체다. 바다위에 떠있는 성산일출봉은 빗물과 바람, 그리고 파도 등 순수한 자연환경 조건에 의해 침식돼 독특한 형상인 왕관모양으로 응회구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또 터진목도 수천년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성산일출봉의 지속적인 침식활동은 제주 본섬과 연결되는 육계사주를 만들어내고 지금은 섬이 아닌 육계도가 완성된 것이다.
그러나 지질학적 가치와 함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성산일출봉의 축전행사 프로그램은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세계유산축전기간 비공개구간 용암동굴을 개방하듯이 성산일출봉분화구를 축전기간 한시적으로 개방해 분화구를 탐방함으로써 화산의 분출과 형성과정을 분화구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함은 어떨까.
또 1970년대까지 마을주민들에 의해 삶의 한 영역으로 이어져온 넓은 분화구가 품고 있는 인문학과 주변 역사와 문화를 접목하는 체험교육의 장으로 축전기간에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개발을 적극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