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훈 제주자치경찰단 교통관리팀 순경
포털사이트에 '음주운전'을 검색해 보면 관련 사건·사고가 도배돼 있다.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행위가 범죄 행위라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음주운전에 대한 죄의식이 결여된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된다.
지난 4월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전국 음주운전 교통안전교육 수강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음주운전을 하게 된 주요 유형 중 '술을 마시고 난 후 대리운전이 잡히지 않아서' '술을 마신 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 술이 깼다고 판단해서'가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선택한 유형으로 집계됐다.
위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 음주운전을 하는 것은 결코 가벼운 범죄가 아니다. 음주운전은 운전자 개인의 잘못된 선택으로 본인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범죄행위다. 운전자 개개인의 자발적인 노력과 경각심이 중요하다.
자치경찰단은 여름 피서철을 맞아 제주국제공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휴가 분위기에 편승한 음주운전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관광지와 해수욕장 인근을 중심으로 주·야간 불문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음주 직후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날 과음했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경우 대중교통이나 도보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음주운전은 '하지 않는 것'이 나와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뿐만 아니라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교통법규를 준수해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제주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