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국현 제주해양경찰서장
제주를 둘러싼 해안가와 바다는 위협적인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제주 앞바다에서 무려 700㎏에 달하는 폐그물이 선박 스크루에 걸려 선박 운항이 저해되는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무분별하게 버려진 해양쓰레기는 최근 남방큰돌고래 '행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해양생물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양환경 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바다의 날을 맞아 대대적인 해안정화 활동을 펼쳤고 올해 들어 지금까지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벌써 수십t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제주해경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깨끗한 제주 바다를 회복하기 위해 어민뿐만 아니라 도민과 제주를 찾는 모든 관광객들의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다.
최근 제주해양경찰서는 전국 최초로 해녀구조단을 창설해 해양안전 및 환경보호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제주해경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해녀구조단은 인명구조 현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하며 익수자 및 실종자를 구조하는 한편, 해경과 긴밀히 협력해 수중에 방치된 폐어구와 해양쓰레기를 적극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이로써 제주해양경찰서는 해양생태계 보호와 해양환경 개선에 더욱 앞장서며, 제주 바다를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주 바다는 우리 모두의 공동 자산이다. 일회용품을 자제하고 쓰레기를 반드시 되가져가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주길 바란다. 제주 바다의 푸르름과 생명력이 다음 세대에게도 이어지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다.


